팜빙밍 부총리 겸 외교장관은 이날 오전 평양발 고려항공 여객기를 타고 수행단과 함께 경유지인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 도착했다. 그는 이번 북한/조선 방문 길에 마이프억중 의전국장과 레티투항 외교부 대변인, 동북아 담당국장 등을 대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귀빈 통로로 나온 팜빙밍 부총리 겸 외교장관은 영접 나온 주중 베트남 대사와 함께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 차량을 이용해 베이징 시내로 이동했다. 팜빙밍 부총리 겸 외교장관이 이날 베이징에서 중국 측과 회동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 측이 팜빙밍 부총리 겸 외교장관과 만났느냐는 질문에 "이에 대한 상황은 잘 모르겠다"며 명확한 답변을 꺼렸다.
팜빙밍 부총리 겸 외교장관의 일행은 이날 오후 중국 남방항공편으로 광저우로 이동한 뒤 다시 남방항공 연결편을 탑승, 밤늦게 하노이시에 도착했다. 이 같은 복잡한 노선을 선택한 이유는 이날 베이징발 하노이행 정기편이 없었기 때문이다.
팜빙밍 부총리 겸 외교장관은 방북/조선의 방문 기간 동안 이달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릴 예정인 제2차 조미/북미 정상회담의 경비와 의전 문제, 북한/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회담을 전후해 베트남을 국빈 방문하는 문제 등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팜빙밍 부총리 겸 외교장관은 13일 리수용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국제담당부 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등 북한/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외교라인 최고위급 인사를 잇달아 면담했다.
면담에서 팜빙밍 부총리 겸 외교장관은 “베트남은 북한/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요청이 있으면 국가 건설, 사회·경제 발전, 국제 통합 경험을 공유할 준비가 돼 있다”며 “베트남은 한반도에서의 평화와 안보, 안정을 위한 대화를 지지하고 그 과정에 적극적으로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양국이 전통적인 친선협조 관계를 더욱 확대 발전시켜 나갈 데 대하여서와 호상(상호) 관심사로 되는 지역 및 국제문제들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교환을 진행하고 견해 일치를 보았다"고 전했다.
한편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의전 문제를 총괄하는 김창선 북한/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부장이 하노이시를 방문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지만, 김 부장은 이날 서우두공항에서 목격되지 않았다.
팜빙밍 부총리 겸 외교장관의 귀국으로 그동안 안갯속에 있던 김정은 위원장의 베트남 방문 형식과 일정, 의제 등이 구체화하면서 막판 회담 준비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