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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서의 전기차 ?

라쿠텐 베트남이 지난 2019년 6월 7일부터 30일까지 베트남의 성인 남녀 3,200명에게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의 47.31%는 전기차를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베트남의 첫 자동차 제조기업인 빈패스트(VinFast)는 지난 1월 22일 3종의 전기차 라인업을 공개한 이후 3월 24일 최초 전기 양산 차인 VF31(내수 모델명 VF e34)의 제원을 발표하고 빠르면 올 9월 고객 인도 예정으로 선주문을 받고 있다. 이번 해외시장뉴스에서는 베트남 자동차 분야 성장을 함께해온 빈패스트의 정보, 초기 단계인 베트남의 전기차 관련 동향 및 전망과 전기차 관련 부품 수입 시행령 개정내용에 대해 살펴보고 관련 진출 가능 사업에 대해 모색해 본다.


설립 단계부터 스마트 공장 시스템 도입으로 연구·개발, 생산 및 성장 가속화

빈패스트는 베트남 자동차 산업에 대한 정부 기조가 투영됨과 동시에 자동차 산업 정책 전반의 지표가 된 베트남 최초의 자동차 생산 기업이다. 2017년 베트남 북부 하이퐁에 355헥타르 규모로 지멘스와 기술제휴를 한 스마트 공장을 설립했으며 현재 연간 50만 대의 자동차와 50만 대의 전기 스쿠터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빈패스트는 2017~19년 공장 설립 및 전기 스쿠터(Klara)와 내연기관 자동차 3종(Fadil, Lux A2.0, Lux SA2.0)이 론칭된 시기를 1세대, 2020-21년 내연기관 자동차 3종의 국내 시판 및 전기 자동차(VF31, VF32, VF33)와 전기버스 국내 양산 시기를 2세대, 2022년 이후 수출용 전기차(VF32-VF33) 2종의 해외 시판 및 빈패스트 해외 쇼룸 설립 시기를 3세대로 구분한다. 빈패스트 하이퐁 공장은 스마트 공장 자동화 시스템과 인공지능 기술을 결합해 신제품 개발 시 프로토타입(Prototype) 생산 개수를 감소시키고 빠른 최적화를 통해 내연기관 자동차인 FADIL, LUX A 2.0, LUX SA 2.0의 성공적인 생산을 해왔으며 전기차 모델인 VF31, VF32, VF33 개발·생산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외 자동차 관련 기업과 적극적 협력 추진빈패스트는 베트남의 순수 기술로는 목표 기간 내에 자동차를 생산하기 힘들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따라서 설립 초기 단계부터 해외 유수의 자동차 관련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해외 전문가를 영입해 자사 자동차의 연구·개발 및 생산을 해왔다. 빈패스트는 미국의 GM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는 것은 물론 BMW, Bosch, Magna Steyr, AVL, SIEMENS 등 해외 유수 업체와 협력을 맺고 있다.

빈패스트의 해외 R&D센터·주행성능 시험장·생산공장 설립 및 계획도 이어지고 있다. 빈패스트는 지난 2018년 7월 자동차 부품 관련 구매 제휴를 위한 독일 프랑크푸르트 사무소를 개설한 바 있다. 2020년 6월부터 호주 멜버른에 R&D센터를 운영 중이며 같은 해 9월에는 GM Holden으로부터 872헥타르 규모의 호주 랑랑 주행 성능 시험장(Lang Lang Proving Grounds) 매입 계약을 체결하고 빈패스트의 주행성능 시험장으로 사용하기 위해 리모델링 중이다. 빈그룹·빈패스트의 팜녓브엉 회장은 최근 빈패스트가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자율주행 테스트 허가를 받았으며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50명 규모의 R&D센터를 설립한 후 2022년까지 캘리포니아 전역에 총 35개의 빈패스트 전시장과 서비스 센터를 오픈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국의 빈패스트 전기차 부품 수출·생산 협력사

LG화학은 빈패스트의 전기 스쿠터 및 전기 자동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 협력사이다. 지난 2018년 4월 하이퐁에 LG-VinFast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인 VLBP를 설립 후 두 달만인 6월부터 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한 언론사는 2019년 말까지 판매된 빈패스트 전기 스쿠터 4만5118대 중 약 3만 대에 LG화학 배터리가 탑재된 것으로 추정한다. LG-VinFast 합작법인은 향후 북미에 출시할 빈패스트 전기차 VF32·VF33에 사용될 리튬-이온 배터리도 생산 중이다.

포스코 인터내셔널은 ’21년 2월 17일 국내 자동차 부품 중견기업인 이래 AMS와 함께 베트남 빈패스트로부터 전기차의 구동축 관련 부품인 하프샤프트(Half Shaft)를 추가 수주했다고 밝혔다. 포스코 인터내셔널이 공급하는 하프샤프트 물량은 전기차 9만 대 분, 약 300억 원 규모로 작년 10월 빈패스트와 계약한 10만 대 분량을 합하면 총 19만 대 분량의 하프샤프트를 빈패스트에 공급한다.


빈버스(VinBus), 빈패스트(VinFast)가 개발한 전기버스 시범 운영 계획

호치민시 교통부는 지난 2020년 9월 전기 버스 5개 노선 승인을 당국에 요청한 바 있다. 이 계획이 승인되면 빈그룹의 자회사인 빈버스(VinBus)는 빈홈 그랜드파크 부지에 1헥타르 규모의 버스 정비소 및 충전소를 건설하고 해당 노선에 투입될 77대의 전기 버스를 직접 관리할 예정이다. 빈버스는 충전 솔루션 확충을 위해 2020년 9월 중국의 전기차 충전 기업인 스타차지(Star Charge)와 양해 각서를 체결하고 2021년 3월 1일에는 스마트 버스 시스템 도입을 위해 대만의 어드밴스텍(Advance Tech)과 협약을 맺었다. 이에 대해 베트남 자동차 업체의 한 관계자는 KOTRA 하노이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베트남의 전기버스는 세계적인 기준을 충족시키는 대중교통수단으로 소음 및 배기가스가 없어 환경 문제에 민감한 대중교통 이용객들의 스트레스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소형 SUV 전기차 국내 예약 판매 개시작년까지만 해도 베트남에서 전기차가 출시된다고 했을 때 충전 인프라 부족 및 전기차 산업 지원 부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그러나 빈패스트가 상용 전기차를 시판하고 충전 인프라를 확충한다는 계획을 발표하며 베트남의 전기차 모빌리티 사회 진입이 구체화 되고 있다.

빈패스트에서 지난 1월 24일 발표한 3종의 전기차 중 베트남에 최초 시판할 내수용 모델은 VF31(내수 모델명 VF e34)이다. VF e34는 6개의 에어백을 장착한 5인승 C-세그먼트 소형 크로스오버 모델로 최고 출력은 110kW, 최대 토크는 242Nm이며 완충 시 최대 300km를 주행할 수 있다. VF e34의 출시 가격은 내연기관 경쟁 모델을 겨냥했다. 2021년 2월 한 달간 1000대 이상 판매돼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른 타코 기아의 소형 SUV 모델인 셀토스의 베트남 현지 판매 가격은 5억9900만 동(VND)으로 빈패스트 VF e34모델에 최대 할인을 적용한 5억9000만 동보다 900만 동 비싸다. 빈패스트 VF e34 모델은 지난 3월 25일 공식 홈페이지에서 구매 예약을 접수한 지 12시간 만에 3692대를 예약판매해 베트남 자동차 역사상 최단 시간 최다 예약 기록을 세웠다. 이에 대해 빈패스트의 한 관계자는 KOTRA 하노이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타사의 다른 자동차를 예약할 경우 평균적으로 5000만 동을 결제해야 하지만 빈패스트 VF e34는 기존 예약금의 1/5 수준인 1000만 동(약 50만 원)을 받고 구매 의사 철회 시 예약금을 전액 환불해주는 전략과 함께 베트남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분석했다.
그 외에 내수 및 수출용으로 개발된 VF32는 완충 시 최대 주행거리 500km의 중형 SUV(세그먼트 D)이며 VF33은 완충 시 최대 주행거리 550km의 대형 SVU(세그먼트 E)로 북미·유럽 안전기준을 획득하고 자율주행기능을 탑재했다. 한 현지 언론사는 VF32와 VF33 모델의 경우 2021년 9월부터 국내 예약 판매를 시작, 이르면 2022년 2월부터 고객에게 인도할 계획이며 미국·캐나다·유럽 등 해외 시장에는 2021년 11월부터 예약 판매를 시작해 2022년 6월부터 차량 인도를 목표로 한다고 전했다.


빈패스트, 올해 말까지 2000개의 전기차 충전소 설치

빈패스트는 베트남 최초의 승용 전기차를 시판하는 것과 동시에 충전 인프라 구축에도 앞장서고 있다. 빈패스트는 지난달 하노이 Gia Lam 군에 위치한 빈컴몰 오션파크에 전기차 충전시설을 설치한 바 있으며 올해 말까지 총 2000개의 전기차 충전소와 4만 개의 충전 포트를 확충할 것이라고 밝혔다. 빈패스트 측은 자사 충전소의 초고속 충전 포트를 사용하면 VF e34모델의 경우 15분 충전에 180km의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고 전했다.


전기 자동차 산업 및 전기 자동차 지원산업 관련 규정 개정

베트남 정부는 2016년 9월 1일에 발행한 ‘수입세율에 관한 시행령’(122/2016/ND-CP)의 자동차 부품에 대한 수입세 인센티브 규정 일부를 개정 및 보완해 2020년 5월 25일 ‘수입차 부품 관세에 대한 개정 시행령’(57/2020/ND-CP)을 발행하고 ‘전기차 및 관련 부품’에 대한 규정을 추가했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베트남 산업부에 인·허가 승인을 받은 자동차 조립·생산 기업과 제휴해 베트남 내에서 구할 수 없거나 제조가 불가한 자동차 부품, 부품을 위한 원자재 및 기타 액세서리를 수입해 조립·생산하는 기업의 경우 해당 수입 품목에 대한 관세 당국의 적합성 심사 후 무관세 적용이 가능하다. 전기차와 관련해서는 기술적인 한계에 의해 베트남에서 생산하지 못하는 전기·연료전지·하이브리드 배터리 및 관련 부품 생산·조립을 위한 원료 및 부품 수입이 해당되며 관련 세제 혜택을 적용하려는 자동차 부품 관련 조립·생산 기업은 베트남 산업부에 ‘자동차(부품)산업에 대한 수입 관세 우대 혜택’을 사전 신청해야 한다. 이는 수입 통관 시 무관세 적용이 아니라 일반 과세 적용 수입 후 신청기업에 한해 관세 당국이 우대조건 충족 여부를 심사한 후 납부한 수입세를 환급받는 시스템이다. 특혜세율 적용 기간은 최대 6개월이며 상반기(1월 1일- 6월 31일) 또는 하반기 (7월 1일 - 7월 31일)로 정해져 있다. 이와 관련하여 관세 인센티브를 신청하고자 하는 기업은 신청 세부사항 및 조건을 면밀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베트남의 친환경 모빌리티 전환, 생각보다 빠를 수도

그동안 베트남 소비자가 전기차를 구매할 수 없었던 이유는 크게 세 가지였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 부족, 수입 전기차의 높은 가격 그리고 전기차 구매 시 정부의 환경 보조 지원금 등이 마련되지 않은 점이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 문제는 앞서 다루었듯이 빈패스트가 자사 전기차 시판을 앞두고 해결에 앞장서고 있다. 올해 말까지 빈패스트는 충전소 2000개, 충전 포트 4만 개의 인프라를 확충한다고 발표했으므로 빈컴몰이나 빈홈 아파트 등 상대적으로 충전포트 설치가 쉬운 자사 인프라를 활용하여 충전시설을 우선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최초의 전기차 시판 가격은 내연기관 경쟁 차량 시판 가격보다 약간 낮게 책정하여 소비자가 구매를 고려할 수 있도록 했으며 현행상 전기차 및 친환경차 구입 소비자에게 세금 지원 및 보조금 혜택은 없는 상태이나 총리가 재무부에 전기자동차 및 친환경차 분야 세금 지원 혜택 개정안을 제안하라고 지시한 상황이므로 정부는 빠르면 올해 안에 관련 인센티브 정책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르면 올 9월 중 시판할 예정인 VF e34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 여부 및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정도에 따라 베트남의 자동차 시장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베트남 정부가 전기차 배터리 및 부품 관련 수입 관세를 낮춘 것은 우선적으로 베트남의 완성차 제조 육성을 촉진하기 위함이다. 이미 빈패스트와 제휴를 맺은 LG-Vinfast와 포스코 인터내셔널(이래 AMS)뿐 아니라 베트남에서 생산 불가한 전기차 부품 중 한국 기업이 이미 생산하고 있는 부품이 있다면 베트남 진출 기회를 노릴 수 있다. 현시점에서는 베트남의 자동차 부품 산업이 걸음마 단계이고 베트남의 자동차 부품 생산 자율화까지는 장기화가 예상되므로 당분간 해외 전기 자동차 부품 생산기업 중에서 베트남 시장을 선점하는 곳이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한국은 베트남보다 선진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보유하므로 전기차 충전 솔루션 관련 사업 진출을 모색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아름 베트남 하노이 무역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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