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10개국의 국내총생산(GDP)은 세계 7대 경제공동체 안에 들어가는 규모다. 아세안의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지난 15년간 6%대였고, 앞으로도 10년 이상 6%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아세안 지역의 인구수는 총 6억 3000만 명으로 하나의 권역으로 묶으면 중국과 인도에 이어 세계 3위 인구대국이 된다. 아세안경제공동체(AEC; ASEAN Economic Community)는 2조 달러 이상의 거대 단일시장이다.
베트남은 아세안 자유무역협정(AFTA)을 포함한 약 10개의 FTA에 참가해 국제경제통합에 깊이 참여하고 있다. 특히, 2015년 12월 31일 공식 출범한 AEC가 경제에 광범위한 혜택을 가져다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AFTA의 관세철폐일정에 따라 역내 7%의 관세가 2018년에는 대부분 철폐될 예정이다. 베트남과 아세안 간의 양방향 교역은 2006년 약 190억 달러에서 2016년 413억 6000만 달러로 증가했다.
아세안은 베트남의 외국인직접투자(FDI)에 있어 중요한 원천이기도 하다. 2006~2016년에 아세안이 투자한 등록 자본이 116% 증가한 640억 달러로 전체 외국인 직접투자의 18%를 차지하고 있다. 아세안은 또한 이 지역에 위치한 다국적기업의 많은 투자를 위한 다리 역할을 한다.
가까운 장래에 중국과 인도까지 포함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이 설립될 때 시장은 훨씬 더 커지고 매력적일 것이다. 중국 상무부 첸커밍(錢克明) 부부장은 아세안과 RCEP 교섭을 2017년 말까지 타결하기로 합의했다고 지난달 10일 밝혔다.
관세 장벽 철폐는 기업이 수입원가를 줄이고 생산원가를 낮추며 경쟁력을 높이고 수출을 증대시킬 수 있게 해준다. AEC의 2025 청사진은 경제 통합에 초점을 맞춰 향후 10년 동안 광범위하고 폭넓은 경제·전략적 조처를 할 것을 제시하고 있다.
아세안 국가 중에서 베트남은 가장 많은 국가와 FTA를 체결하여 가장 넓은 경제 영토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과도 2015년 12월 FTA를 체결한 바 있다. 이러한 베트남의 매력으로 인해 FDI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베트남은 동남아 국가 중에서 가장 안정적인 정치 질서 및 치안으로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 지속해서 늘어나는 외환보유고는 환율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글로벌 통합이라는 정부의 정책은 시장을 점진적으로 개방하고 있다.
베트남은 값싼 노동력, 풍부한 천연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나 아직은 낮은 기술력으로 인해 해외로부터 하이테크 생산설비 및 원자재, 부품을 수입하여 제조하는 기업이 주를 이루고 있다. 따라서 정부는 하이테크 산업과 이에 대한 지원산업을 육성하려는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베트남도 아세안과의 통합을 앞두고 좀 더 높은 기술이 필요하다. 특히 베트남은 기계설비 및 부품산업에 있어서 선진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그동안 베트남만으로는 시장의 한계가 있어서 이러한 산업을 육성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베트남 중앙경제연구소(CIEM)의 수석 경제학자이자 국가재정 및 통화정책 자문위원회의 보찌타인(Võ Trí Thành)위원은 아세안 시장을 향한 최근 베트남 통신사의 기고문을 통해 베트남 기업들은 부가가치가 높은 보완 상품과 차별화된 상품을 생산하기 위해 품질, 브랜드 및 지원 서비스와 같은 중요한 계정 요소를 고려하여 ‘가격 경쟁’에서 ‘비가격 경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
2017년도 상반기 한국의 대베트남 수출은 232억 달러로 전년도 동기간 대비 53% 증가했다. 무역흑자도 160억 달러를 돌파했다. 2017년 대베트남 무역흑자 규모는 300억 달러를 넘어서고 전년도 대비 100억 달러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제 내년에 베트남이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는 6억 3000만의 인구를 가진 시장이 새로이 열린다. 베트남은 동남아 진출의 교두보다. 한국과 베트남과의 경제관계를, 한국은 베트남을 수출을 위한 전진기지로 활용하는 단계에서 진정한 경제 동반자로의 관계로 격상할 때가 온 것으로 보인다.
<김석운 한국-베트남문화교류협회 베트남경제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