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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동남아시아의 교두보

2017년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아세안)이 창립 50주년을 맞이하는 해다. 반세기 동안 아세안은 중대한 업적을 기록하면서 강한 유대를 바탕으로 꾸준하게 동반 성장하고 있다.

아세안 10개국의 국내총생산(GDP)은 세계 7대 경제공동체 안에 들어가는 규모다. 아세안의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지난 15년간 6%대였고, 앞으로도 10년 이상 6%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아세안 지역의 인구수는 총 6억 3000만 명으로 하나의 권역으로 묶으면 중국과 인도에 이어 세계 3위 인구대국이 된다. 아세안경제공동체(AEC; ASEAN Economic Community)는 2조 달러 이상의 거대 단일시장이다.

베트남은 아세안 자유무역협정(AFTA)을 포함한 약 10개의 FTA에 참가해 국제경제통합에 깊이 참여하고 있다. 특히, 2015년 12월 31일 공식 출범한 AEC가 경제에 광범위한 혜택을 가져다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AFTA의 관세철폐일정에 따라 역내 7%의 관세가 2018년에는 대부분 철폐될 예정이다. 베트남과 아세안 간의 양방향 교역은 2006년 약 190억 달러에서 2016년 413억 6000만 달러로 증가했다.

아세안은 베트남의 외국인직접투자(FDI)에 있어 중요한 원천이기도 하다. 2006~2016년에 아세안이 투자한 등록 자본이 116% 증가한 640억 달러로 전체 외국인 직접투자의 18%를 차지하고 있다. 아세안은 또한 이 지역에 위치한 다국적기업의 많은 투자를 위한 다리 역할을 한다.

가까운 장래에 중국과 인도까지 포함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이 설립될 때 시장은 훨씬 더 커지고 매력적일 것이다. 중국 상무부 첸커밍(錢克明) 부부장은 아세안과 RCEP 교섭을 2017년 말까지 타결하기로 합의했다고 지난달 10일 밝혔다.

관세 장벽 철폐는 기업이 수입원가를 줄이고 생산원가를 낮추며 경쟁력을 높이고 수출을 증대시킬 수 있게 해준다. AEC의 2025 청사진은 경제 통합에 초점을 맞춰 향후 10년 동안 광범위하고 폭넓은 경제·전략적 조처를 할 것을 제시하고 있다.

아세안 국가 중에서 베트남은 가장 많은 국가와 FTA를 체결하여 가장 넓은 경제 영토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과도 2015년 12월 FTA를 체결한 바 있다. 이러한 베트남의 매력으로 인해 FDI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베트남은 동남아 국가 중에서 가장 안정적인 정치 질서 및 치안으로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 지속해서 늘어나는 외환보유고는 환율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글로벌 통합이라는 정부의 정책은 시장을 점진적으로 개방하고 있다.

베트남은 값싼 노동력, 풍부한 천연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나 아직은 낮은 기술력으로 인해 해외로부터 하이테크 생산설비 및 원자재, 부품을 수입하여 제조하는 기업이 주를 이루고 있다. 따라서 정부는 하이테크 산업과 이에 대한 지원산업을 육성하려는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베트남도 아세안과의 통합을 앞두고 좀 더 높은 기술이 필요하다. 특히 베트남은 기계설비 및 부품산업에 있어서 선진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그동안 베트남만으로는 시장의 한계가 있어서 이러한 산업을 육성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베트남 중앙경제연구소(CIEM)의 수석 경제학자이자 국가재정 및 통화정책 자문위원회의 보찌타인(Võ Trí Thành)위원은 아세안 시장을 향한 최근 베트남 통신사의 기고문을 통해 베트남 기업들은 부가가치가 높은 보완 상품과 차별화된 상품을 생산하기 위해 품질, 브랜드 및 지원 서비스와 같은 중요한 계정 요소를 고려하여 ‘가격 경쟁’에서 ‘비가격 경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

2017년도 상반기 한국의 대베트남 수출은 232억 달러로 전년도 동기간 대비 53% 증가했다. 무역흑자도 160억 달러를 돌파했다. 2017년 대베트남 무역흑자 규모는 300억 달러를 넘어서고 전년도 대비 100억 달러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제 내년에 베트남이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는 6억 3000만의 인구를 가진 시장이 새로이 열린다. 베트남은 동남아 진출의 교두보다. 한국과 베트남과의 경제관계를, 한국은 베트남을 수출을 위한 전진기지로 활용하는 단계에서 진정한 경제 동반자로의 관계로 격상할 때가 온 것으로 보인다.
<김석운 한국-베트남문화교류협회 베트남경제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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