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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제품으로 세계가 주목하는 베트남산 쌀빨대

싸고 편리해 영원할 줄만 알았던 플라스틱 빨대가 종이 등 친환경 소재로 빠르게 교체되고 있다. 세계 각국의 플라스틱 사용 규제에 스타벅스 등 글로벌 커피 매장들이 동참하면서 친환경 빨대 시장은 급속히 성장하는 추세다.종이, 스테인리스 등 각종 친환경 빨대 시장이 열린 가운데 ‘베트남 쌀로 만든 빨대’를 개발돼 화제다.

꽃신 만들다 ‘쌀빨대’ 개발


쌀빨대를 개발한 김광필 대표는 국내 7개 꽃신 제조업체 중 하나인 연지곤지 대표이기도 하다. 꽃신을 대형마트와 청계천 신발 상가에 납품해 연 30억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꽃신 제조업체 사장이 친환경 빨대로 눈을 돌린 것은 21개 특허를 보유한 기술력과 시장 트렌드를 읽어내는 사업감각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김 대표는 “신발에 적용할 가벼운 소재를 찾아다니던 중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식용 컵이 출시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빨대를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당 1원씩 남겨 1억 개만 팔아보자’는 단순한 생각으로 시작했다”고 덧붙였다.입에 닿는 제품인 만큼 재료에 거부감이 없어야겠다고 판단한 김대표는 한국인에게 친숙한 쌀이 떠올렸다. 2016년 개발에 착수했다.

완전분해되는 친환경 빨대쌀빨대 주성분은 쌀과 점성을 높여주는 타피오카(구황식물인 카사바의 뿌리로 만든 전분)다. 베트남 호찌민시에 6600㎡ 규모의 쌀빨대 공장을 지었다. 금방이라도 제품을 생산할 수 있을 것 같았지만 시제품은 2년만인 2018년 8월에야 나왔다. 쌀과 타피오카의 배합비율이 문제였다. 김 대표는 “평소엔 쌀과 타피오카의 비율을 7 대 3으로 만들지만 추워지면 타피오카 비율을 더 높이는 식으로 날씨에 따라 배합비를 달리하고 있다”고 말했다.쌀빨대의 사용성은 플라스틱과 거의 비슷하다. 아이스 음료에 2시간 이상 담가둬야 제품이 불어난다. 먹어 없애거나 버려도 자연분해된다는 것이 제일 큰 장점. 김 대표는 “종이 빨대도 겉면을 코팅해야 하기 때문에 플라스틱이 사용된다”며 “반면 쌀빨대는 양파망에 담아 바닷물에 담가두면 8일이면 자연분해된다”고 말했다.쌀빨대의 개당 가격은 35원으로 플라스틱(3~3.2원)의 10배 수준이다. 김 대표도 판매에 대해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제품은 큰 관심을 모으기 시작했다. 시제품 출시 6개월 만에 말레이시아 태국 캐나다 싱가포르 미얀마 라오스 등 11개국과 수출 계약을 맺었다. 공장이 위치한 베트남에서도 본격적인 판매를 준비하고 있다. 
베한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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