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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제조업 인력 '공동화' 가속화된다

베트남 제조업의 인력 공동화 현상이 더욱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이 중국을 대체하는 제조업 생산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주요 관련 기업들이 베트남 제조업 진출을 선언하고 현지에서 관련 인력을 한꺼번에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는 탓이다.

 

VN익스프레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최근 애플과 인텔의 베트남 확장 진출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들의 주요 공급업체들은 베트남 현지에서 근로자 확보를 위한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애플의 최대 협력업체인 팍스콘(Foxconn)의 류양웨이 회장은 블룸버그에 “회사의 경쟁 업체들이 단지 노동자들을 먼저 선점하기 위해 자사의 베트남 사업장 근처에 공장을 세웠다”며 “이러한 불공정 조치를 용인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현재 팍스콘은 이 계획(애플의 베트남 생산)에 따라 최대 수천 명 이상을 더 고용할 방침”이라며 “베트남 정부의 협조와 협력 업체 간의 원활한 소통을 통해 생산 계획에 차질이 없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팍스콘은 애플 협력사 중에서도 가장 많은 주요 부품을 만들어 낸다. 지난 2007년부터 베트남에 투자한 팍스콘은 현재 베트남에서 약 6만여 명의 인원을 고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인텔과 삼성전자 가전 부문 등이 진출한 베트남 남부 지역도 상황이 마찬가지다.

현지 매체 VN익스프레스는 인텔의 추가 설비투자 증설 소식이 알려지자 관련 협력 업체들도 덩달아 추가 채용 계획을 밝히며, 사이공 하이테크 단지가 위치한 호찌민 냐베, 동나이 등에서 인력난이 심해지고 있다고 전했다.현지 한 업계관계자는 “최근 몇 년 동안 럭스쇼어(Luxshare), 고어텍(GoerTek), BYD와 같은 주요 반도체 제조업체들은 미국 관세를 피하고자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몰려들었다”며 “이러한 현상은 향후 더욱 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 제조업 분야의 인력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부터 베트남의 인력 수급 문제는 지속해서 제기됐다. 베트남 최대 명절인 뗏(Tet) 연휴 이후 인력 대이동과 젊은 세대의 제조업 기피 현상 등이 주요 이유다.하지만 이번에 주목할 것은 제조업 인력 부족이 점차 전 업종으로까지 확대하고 있다는 점이다.

통상 베트남의 인력난은 가죽, 의류, 신발 등 주로 섬유 업계를 포함한 노동집약적인 산업에서 발생했는데, 정부의 첨단산업 유치 방향과 맞물려 이제는 전자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 베트남의 경우에도 현지 인력 조달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베트남 빈그룹이 당시 스마트폰 제조업 진출을 선언하면서 삼성 베트남의 인력을 대거 채용한 탓이다. 실제 베트남통계총국(GSO)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현지 2만2000여 곳의 응답 기업 중에서 약 18%가 근로자 수가 부족하다고 답했다. 특히 남동부 지역의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곳에 소재한 기업 중 약 30.6%가 노동력이 부족한 것으로 파악됐다.업계는 숙련직을 확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일부 전자업계는 신입의 경우 입사 직후 상여금 300%, 식사 3끼를 무료로 제공한다. 또 숙련직의 경우 최대 3배 이상의 연봉 상승을 보장하고 있지만, 상황은 쉽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한 업계관계자는 “고용 보장과 보너스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약속하고 있지만 채용에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제는 현지 대학 관련학과의 직접 채용, 길거리 즉석 채용 등 다양한 방식에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무엇보다 인력 수급은 기업에 중요하다”며 “베트남 정부가 투자유치 이전에 계획적인 인력 수급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제조업체들은 보다 인력 수급이 편한 다른 지역이나 국가를 선택하게 될 수도 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한편, 베트남의 실업률은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실업률은 2.46%로 감소해 지난해 하반기 대비 1% 떨어졌다.

앞서 베트남은 코로나19 팬데믹 여파가 극심하던 지난해 3분기 실업률이 4.46%까지 치솟은 바 있다.다오응옥중 노동보훈사회부 장관은 “베트남 국회와 정부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도 예방과 통제 조치 외에도 많은 사회보장정책을 시행해 왔다”면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지역 경제와 노동 시장이 빠르게 회복하면서 실업률이 하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태언 아주경제 베트남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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