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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고속도로 건설, 걸림돌 해소 위해 노력

남북 고속도로 건설 일정이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올해 말까지 마무리해야 하는 세부 프로젝트 4건은 진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요 원인으로는 기상 이변, 연료 및 원자재 값 상승 등이 지목됐다.

베트남 교통부는 ‘계절 요인과 원자재 값 인상 등으로 인해 건설 작업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교통부는 프로젝트 관리 위원회와 계약 업체 등을 대상으로 계약된 임무를 일정에 맞춰 신속하게 완수해달라고 수차례 당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올해 말까지 마무리해야 하는 세부 프로젝트에는 마이선(Mai Sơn)-제45고속도로, 깜로(Cam Lộ)-선라(Sơn La), 빈하오(Vĩnh Hảo)-판티엣(Phan Thiết), 판티엣-여우져이(Dầu Giây) 구간 등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기상 여건이 따라주지 않으면 올해 말까지 작업을 완료하지 못할 것으로 우려된다.

마이선-제45고속도로 프로젝트의 13-XL 입찰 계약을 관리하는 쩐흐우환(Trần Hữu Hoàn) 중령은 “5km 도로 구간 및 교량 3개를 건설하는 작업을 감독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계약된 임무 중 72%를 완수했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하지만 닌빈성(Ninh Bình)과 탄화성(Thanh Hóa)에서 진행되는 프로젝트 건설의 경우 폭우로 인해 공사가 진행되는 데 난항을 겪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쩐흐우환 중령은 “건설 막바지에 접어든 상황에서 기상 여건에 대한 우려가 크다”라며 “만약 비가 오면 아스팔트 포장 및 기타 작업을 진행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언급했다.

실제로 쩐흐우환 중령의 우려는 현실이 되고 있다. 지난 5월부터 6월 말까지 베트남 북부 지역의 날씨는 급격하게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의 경우 예년 과 비교해 비가 오는 날이 많았으며 강우량도 평상시 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닌빈성과 탄화성의 일기 예보에 따르면, 향후 약 18일 가량 폭우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공사는 심각하게 차질을 빚을 수 있다.

한편 깜로-선라 구간 프로젝트는 순조로운 날씨에 힘입어 쉴 새 없이 공사가 진행 중이다. 호찌민시 고속도로 관리위원회의 레사우(Lê Sáu) 부대표는 “6월까지 마무리해야 햐는 입찰 계약 11건 중 6가지를 완료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처럼 기상 상황이 이변을 보인 적은 없었다”라며 “2~3일 동안 비가 연속으로 내리면 공사 현장이 건조될 때까지 3~4일을 기다려야 한다”라고 언급했다.

레사우 부대표는 “토양 충전 작업이 가장 많은 영향을 받았다. 현재 일 단위로 기상 변화를 관찰하고 있으며 건설 작업을 긴밀하게 감독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호찌민시 고속도로 관리위원회가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깜로-선라 프로젝트의 건설 작업은 계약 일정 대비 약 87.6%를 완료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기존의 계획보다 1.53% 지연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꽝찌성(Quảng Trị)과 트어티엔(Thừa Thiên)-후에성(Huế)에서 22일 간 비가 내리면서 프로젝트는 원활히 진행되지 못했다.

한편 빈하오-판티엣 구간 프로젝트는 계약 일정 대비 건설을 40.85% 완료했다. 하지만 지난 4~6월 간 내린 비로 인해 일정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판티엣-여우져이 구간 프로젝트는 계약된 임무 중에서 3.8%가 아직 끝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교통부는 ‘지난해 닌빈성, 탄화성, 꽝찌성, 트어티엔-후에성에서는 총 100일 가량 비가 내렸다’라며 ‘해당 지역에서는 남북 고속도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세부 프로젝트 11건 중에서 6가지가 진행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탄화성과 응에안성(Nghệ An)에서도 비가 내렸다. 특히 지난 4월 건기 기간 동안 이 지역에서는 약 20~33일 간 비가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빈투안성(Bình Thuận)과 동나이성(Đồng Nai)은 거의 비가 내리지 않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올해 4월 이 지역에서는 26~30일 가량 강우량을 기록했다.

연료 및 원자재 값 상승

이와 함께 남북 고속도로 계약업체들은 연료 및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인상에 맞서 가격을 조정할 수 있는 시의 적절한 지원이 없기 때문이다.

비나코넥스 기업(Vinaconex)의 응웬흐우토이(Nguyễn Hữu Tới) 부총괄이사는 “판티엣-여우져이 구간 프로젝트의 제4 군간을 계약했을 당시만 해도 제방을 쌓는데 필요한 토양의 가격은 큐빅미터 당 8만5000VND였다. 하지만 현재 가격은 11만6810VND까지 상승했다. 37.42%가 오른 것”이라며 “계약 당시 킬로그램 당 1만1421VND였던 아스팔트 가격은 현재 1만5500VND까지 상승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콘크리스 생산에 쓰이는 석조 가격은 큐빅미터 당 27만VND였는데 현재 43만625VND까지 올랐다. 경유 가격은 기존의 리터당 1만1309VND에서 2만6382VND로 급증했다”라고 언급했다.

빈하오-판티엣 구간 프로젝트 계약 금액은 예비금을 제외하고 2조8000억VND로 집계됐다.

건설 원자재의 가격 변동으로 인해 초래되는 비용은 현재 계약 금액과 비교하면 약 4680억VND으로 16.7% 상승했다. 이 금액은 건설 장비 및 인건비 변동으로 인한 비용을 제외하고 있다. 계약 조건에 따라 가격을 상쇄할 수 있는 비율은 지금까지 약 8%였다.

판티엣-여우저이 구간 프로젝트의 입찰 가격은 예비금을 제외하면 1조6000억VND으로 산정돼있다.

건설 원자재 가격 변동으로 인해 초래되는 비용은 현재 계약 금액 대비 약 6260억VND에 달한다. 이는 최대 39%에 해당하는데 건설 장비 및 인건비 변동으로 인한 비용을 제외하고 있다. 한편 현재 계약 금액에 기초한 가격 상쇄 비율은 평균 3.8%로 책정됐다.

남북 고속도로 프로젝트 관리 위원회의 대표는 “고속도로 건설 프로젝트의 경우 연료는 건설 입찰 비용에서 보통 8~10%를 차지한다. 철, 철강, 모래, 석조, 시멘트, 아스팔트, 콘크리트, 토양 충전재 등을 비롯한 건설 원자재 비용은 입찰 계약 금액에서 약 35~45%에 해당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지난 수개월 간 연료 및 건설 원자재 가격이 급증하면서 건설 작업이 심각한 차질을 입었다”라며 “광산 소유기업 및 원자재 및 교통 서비스 공급업체들이 대부분 계약사들을 대상으로 수주 금액의 100%를 선납하도록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료 및 건설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계약업체들은 현금 흐름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교통부 응웬반테(Nguyễn Văn Thể) 장관은 “현재 계약업체들은 막대한 자금을 동원해야 하는 지반 및 도로 포장 작업을 진행 중이다”라며 “하지만 많은 지역 당국들은 여전히 분기를 기준으로 가격 지표를 공시하고 있다. 지금까지 발표된 가격 지표도 지난해 4사분기 혹은 올해 1사분기에 해당한다. 이로 인해 가격을 조정하는 시기를 놓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일부 계약업체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계약 일정을 완수했다”라며 “하지만 다른 계약업체들은 연료 및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기를 기다리며 작업을 주저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언급했다.

현재 교통부는 프로젝트 관리 위원회를 대상으로 계약된 일정을 관리하기 위해 계약업체들과 작업을 조율해달라고 지시했다. 교통부는 ‘건설을 일정대로 진행하며 가격 변동 정도에 따라 결제를 추후에 진행할 수 있도록 조치해달라’라고 설명했다.

응웬반테 장관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계약업체들은 일정을 제때 완수하기 위해 지원을 요청해야 한다”라며 “가격 인상으로 인해 프로젝트가 지연돼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계약업체들이 건설비용 및 작업 내용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면 교통부는 업무를 확정하고 결제 시일을 단축하는데 주력할 것”이라며 “계약업체들이 건설 과정에서 손실을 겪지 않도록 지원하겠다”라고 설명했다.


[함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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