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탐방

호찌민시의 명칭을 개칭한 50년, 영원히 남을 기억들

호찌민 주석의 이름을 따서 명칭을 개칭한 지(1976~2026) 올해로 영광스러운 50주년을 맞이한 호찌민시는 끊임없는 혁신과 발전을 거듭해 왔다. 현대적인 빌딩 숲과 역동적인 삶의 흐름 속에서도, 옛 흔적이 묻어나는 여러 공간은 베tt남 최대 도시 호찌민시의 정체성과 영혼을 형성하는 소중한 기억의 파편으로 여전히 보존되고 있다.

호찌민 주석의 이름을 따서 명칭을 개칭한 지(1976~2026) 올해로 영광스러운 50주년을 맞이한 호찌민시는 끊임없는 혁신과 발전을 거듭해 왔다. 현대적인 빌딩 숲과 역동적인 삶의 흐름 속에서도, 옛 흔적이 묻어나는 여러 공간은 베tt남 최대 도시 호찌민시의 정체성과 영혼을 형성하는 소중한 기억의 파편으로 여전히 보존되고 있다.

응웬티민카이(Nguyễn Thị Minh Khai) 고등학교는 호찌민시에서 가장 고풍스럽고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학교 중 하나이다. 1913년에 착공된 이 학교는 지난 2012년 시급(市級) 건축예술유적으로 공인되었다. 사진: 쩐 테 퐁(Trần Thế Phong)

호찌민시의 기억은 단순히 역사책의 페이지 속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세대의 주민들과 늘 함께해 온 골목길, 모퉁이, 그리고 친숙한 일상 공간 곳곳에 살아 숨 쉬고 있다. 도시의 끊임없는 변화 속에서도 이러한 장소들은 세월의 증인으로서 묵묵히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레러이(Lê Lợi) 거리에 위치한 26번지 아파트는 분주한 도심 한가운데에 조용히 서 있다. 소박한 외관 뒤로 펼쳐지는 채광 좋은 중정(우물천장)과 하얀 벽면, 그리고 오래된 바닥 타일은 수십 년 전 이 도시가 지녔던 우아한 정취를 불러일으킨다. 그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호찌민시 종합과학도서관은 또 다른 이야기를 전한다. 과거 애국지사들이 수감되었던 옛 사이공 감옥(Khám Lớn Sài Gòn) 터 위에 건립된 이 도서관은 오늘날 지식의 보고이자, 문화적 가치가 높은 건축물 안에서 과거와 현재가 조우하는 상징적인 공간이 되었다.

호찌민시의 오래된 아파트 외벽과 전면 공간은 다양한 상점들로 활용되고 있다. 사진: 쩐 테 퐁(Trần Thế Phong)
2000년대 사이공강 양안(강변) 주민들의 정겨운 삶의 모습. 사진: 쩐 테 퐁(Trần Thế Phong)

도시의 기억은 시민들의 친숙한 생활 공간 속에도 깊이 자리 잡고 있다. 하이바쭝(Hai Bà Trưng) 거리에 위치한 탄딘(Tân Định) 시장은 100년에 가까운 역사를 지닌 곳으로, 오늘날에도 호찌민시에서 가장 활기 넘치는 전통 시장 중 하나로 손꼽힌다. 이곳은 단순한 상거래의 장을 넘어 도시 특유의 문화적 정취를 고스란히 담고 있어,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매력적인 명소로 사랑받고 있다.

프랑스식 건축 양식의 미가 돋보이는 탄딘 시장의 전면부. 사진: 응웬 루언/베트남픽토리알
골목길이 많기로 유명한 호찌민시의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후띠우(hủ tiếu, 호찌민시 쌀국수), 껌떰(cơm tấm, 깨진 쌀로 만든 밥), 분맘(bún mắm, 젓갈 쌀국수) 등 서민적이고 대중적인 길거리 음식들. 사진: 쩐 테 퐁(Trần Thế Phong)
호찌민 주석의 이름이 깃든 이 도시의 길거리 한편에 자리 잡은 정겨운 옛 신문 가판대의 모습. 사진: 쩐 테 퐁(Trần Thế Phong)

또 다른 골목 모퉁이에 자리한 카페 '체오레오(Cheo Leo)'는 흙으로 구운 전통 질그릇 약탕기(초요)와 천 필터를 사용해 커피를 우려내는 전통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현대적인 삶의 속도 속에서 이처럼 투박한 공간과 코끝을 스치는 익숙한 커피 향은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마치 옛 시절의 도시로 시간 여행을 떠난 듯한 낭만을 선사한다.

도심을 벗어나 투득(Thủ Đức) 지역으로 향하면, 매일 활기차게 망치질 소리가 울려 퍼지는 '푸엉(Phương) 대장간'이 나타난다. 4대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는 이곳의 장인들은 조상들로부터 전수받은 정교한 손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묵묵히 대장간을 지키고 있다. 기계화와 자동화가 지배하는 현대 사회에서 대장간의 붉은 화로는 전통 가치의 끈질긴 생명력을 보여주는 상징이 되었다.

2000년대 초반 호찌민시의 한 오래된 골목길 풍경. 사진: 쩐 테 퐁(Trần Thế Phong)
 

호찌민시가 주석의 이름으로 개칭된 지 50주년을 맞이한 오늘날, 이 고풍스럽고 따뜻한 옛 공간들은 우리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던진다. 도시의 진정한 매력은 비단 현대식 고층 빌딩이나 눈부신 경제 성장 속도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세월의 흐름 속에서도 소중히 지켜낸 시민들의 기억과 역사의 흔적들이야말로, 늘 미래를 향해 나아가면서도 과거를 잊지 않는 이 거대 도시의 아름다운 정체성과 영혼을 채워주는 원동력이다./.

글: 응웬 루언(Nguyễn Luân) - 사진: 응웬 루언/베트남픽토리알, 쩐 테 퐁(Trần Thế P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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