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탐방

호찌민 주석의 발자취를 간직한 기념관

반푹 호찌민 주석 기념관은 베트남 국민에게 혁명 전통과 애국심을 교육하는 ‘혁명 역사 유적지’일 뿐 아니라, 베트남 국민이 독립을 쟁취해 온 여정을 이해하고자 하는 외국인들에게도 의미 있는 역사 탐방지로 자리 잡고 있다.

하노이의 유명한 비단 마을 반푹(Vạn Phúc) 한가운데 자리한 호찌민 주석 기념관은 베트남 현대사의 중요한 순간들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이곳은 단순한 혁명 유적지를 넘어, 1946년 말 베트남 민족의 운명을 결정지은 역사적 순간으로 방문객들을 안내하는 공간이다.

하노이 하동(Hà Đông) 지역 반푹 (Vạn Phúc)비단마을 한가운데 자리한 호찌민 주석 기념관. 사진: 꽁닷(Công Đạt)/베트남 픽토리알
 

하노이 하동(Hà Đông) 지역 반푹(Vạn Phúc) 비단마을의 작은 골목 안에 자리한 호찌민 주석 기념관은 전형적인 북부 베트남 전통 가옥의 고즈넉한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하지만 이곳이 베트남의 독립을 지키기 위한 항전의 시작을 알린 역사적 결정들이 내려진 장소였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두 번째 전시 주제에서는 1946년 12월 호찌민 주석이 반푹 비단마을에서 생활하고 활동했던 모습을 재현하고 있다. 사진: 꽁닷/베트남 픽토리알
 세 번째 전시 주제에서는 ‘전국 항전 호소문’에 호응한 하노이 시민과 베트남 전역 국민들의 항전 의지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꽁닷/베트남 픽토리알
 

1946년 12월 3일부터 19일까지 호찌민 주석은 애국심이 깊었던 비단업계 기업인 응우옌 반 즈엉(Nguyễn Văn Dương) 씨의 가족이 소유한 이 가옥에서 비밀리에 생활하며 업무를 수행했다. 베트남이 독립을 쟁취한 이후 국내 정세가 갈수록 긴박해지는 가운데 반푹은 중앙 당국과 북부지역 당위원회의 안전지대(ATK)로 선정됐다.

호찌민 주석은 이곳에 머무는 동안 당과 정부 지도자들과 여러 차례 중요한 회의를 주재하며 국가의 운명과 관련한 주요 정책을 논의했다. 특히 이 가옥에서 호찌민 주석은 베트남 국민 모두에게 독립을 지키기 위해 일어나 싸울 것을 호소한 역사적 문서인 ‘전국 항전 호소문(Lời kêu gọi toàn quốc kháng chiến)’의 초안을 완성했다. 이 문서는 외세의 침략에 맞선 전국적 항전의 시작을 알리는 역사적 기록으로, 현재 베트남 국가보물로 지정돼 있다.

참배객들이 호찌민 주석을 추모하며 향을 올리는 경건한 공간. 사진: 꽁닷/베트남 픽토리알

1946년 호찌민 주석의 업무 환경을 보여주는 소박한 생활 유물들.
사진: 꽁닷/베트남 픽토리알

기념관은 현재까지도 건축물과 내부 공간이 거의 원형 그대로 보존돼 있다. 2층에 있는 약 12㎡ 규모의 방은 호찌민 주석이 머물며 업무를 보던 곳이다. 이곳에는 소박한 목제 침대와 책상, 옷걸이, 일상용품 등이 그대로 남아 있어 방문객들이 당시 호찌민 주석의 생활 모습을 생생하게 떠올릴 수 있다.

청년단원들과 관광객들이 호찌민 주석을 추모하며 경건하게 향을 올리고 있다. 사진: 꽁닷/베트남 픽토리알
안내원이 호찌민 주석이 생활하며 업무를 수행했던 방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꽁닷/베트남 픽토리알
관광객이 호찌민 주석 기념관을 둘러본 뒤 소감을 사진으로 남기고 있다.
사진: 꽁닷/베트남 픽토리알

유적지 전시 공간은 세 가지 주제로 구성돼 있다. 전국 항전이 시작되기 전 베트남의 시대적 배경, 호찌민 주석이 반푹에서 활동했던 시기, 그리고 독립 수호를 촉구한 호소에 전국 각지의 국민이 호응했던 과정을 소개한다. 사진과 사료, 유물, 해설 자료가 어우러져 당시의 역사적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달하며, 베트남인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도 베트남 현대사의 중요한 순간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1975년 반푹 호찌민 주석 기념관은 국가 역사·문화 유적으로 지정됐다. 이후 여러 차례 보수·복원 작업을 거쳤지만 본래의 건축 양식과 푸른 정원이 조화를 이루는 고즈넉한 공간은 오늘날까지 잘 보존되고 있다. 활기찬 현대 하노이의 도시 풍경과는 대조적인 고요함이 이곳의 또 다른 매력이다.

이곳을 찾는 여정이 특별한 이유는 역사와 전통문화가 한데 어우러져 있기 때문이다. 유적지에서 불과 몇 분만 걸으면 베트남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비단 직조 마을 가운데 하나인 반푹 비단마을을 만날 수 있다. 베트남 현대사의 중요한 한 장면을 살펴본 뒤에는 전통 베틀과 수공예 비단 상점, 북부 베트남 농촌의 문화적 아름다움을 간직한 마을 풍경을 둘러볼 수 있다.

오늘날 반푹 호찌민 주석 기념관은 베트남 국민에게 혁명 전통과 애국심을 교육하는 ‘혁명 역사 유적지’일 뿐 아니라, 베트남 국민이 독립을 쟁취해 온 여정을 이해하고자 하는 외국인들에게도 의미 있는 역사 탐방지로 자리 잡고 있다. 유명한 비단마을의 평온한 풍경 속에서 이 유적지는 소박한 유물들을 통해 한 시대의 역사를 들려준다. 이를 통해 방문객들은 베트남 국민이 지켜온 의지와 평화, 독립에 대한 열망을 더욱 깊이 느낄 수 있다../.

기사& 사진: 꽁닷/베트남 픽토리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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