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의 나라들은 조화를 중시하며 포용적입니다. 양극화와 기후환경, 국제적 분쟁 같이 우리가 공동으로 해결해야할 문제들이 많아지고 있지만 일찍부터 아세안은 대화를 통해 해법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상생을 미덕으로 삼는 '아시아의 정신'이 그 밑바탕에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21세기는 아시아의 지혜로 인류에게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부산은 대륙과 해양이 만나는 곳입니다. 우리의 오래된 꿈은 대륙과 해양을 잇는 교량국가로, 양쪽의 장점을 흡수하고 연결하는 것입니다. 아세안 열개 나라들과 우정을 쌓으며 우리는 더 많은 바닷길을 열었습니다. 이제 부산에서부터 육로로 대륙을 가로지르는 일이 남았습니다. 어려운 고비와 갖은 난관이 우리 앞에 있더라도 교량국가의 꿈을 포기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강대국들 사이에서 어려움을 겪는 나라가 아니라, 강대국들을 서로 이어주며 평화와 번영을 만드는 나라가 될 수 있습니다. 부산이 그 출발지입니다. 국민들과 함께 그 꿈을 실현하고 싶습니다.
이제 귀한 손님들을 배웅합니다. 지난 나흘은 '아세안의 꿈'이 곧 '한국의 꿈'이었음을 확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세안의 정상들께서 이번 회의에서 보여주신 배려와 의지는 아시아를 넘어 세계를 더 따뜻하고 더 역동적이며 더 평화로운 곳으로 변화시킬 것입니다.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쪼록 좋은 기억을 가지고 돌아가시길 기원합니다.
베트남픽토리알
자료: 한국 청와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