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말에서 9월 초로 넘어가는 하노이는 계절이 가을로 접어들며 특유의 고즈넉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낸다.
햇살은 더 이상 따갑지 않고 하늘은 한층 높고 청명해지며, 거리의 가로수들은 저마다의 색으로 물들기 시작한다. 분주했던 삶의 템포 속에서 수도 하노이는 잠시 숨을 고르는 듯하며, 길모퉁이와 가로수길, 호숫가에 이르기까지 모든 풍경이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진다.
아침이 오면 하노이는 부드러운 햇살과 함께 깨어난다. 푸른 가로수가 우거진 거리마다 산책을 즐기거나 자전거를 타고 운동하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거리 곳곳을 누비는 꽃수레들은 새 계절의 화사한 색채를 실어 나른다. 은은한 꽃향기와 나뭇잎의 색서, 온화한 햇살이 어우러져 오직 하노이의 가을에서만 느낄 수 있는 독보적인 정취를 만들어낸다.
환끼엠(Hoàn Kiếm) 호수 주변에서는 일상의 매 순간을 통해 가을의 아름다움을 더욱 깊이 체감할 수 있다. 여유롭게 호숫가를 산책하는 주민들, 발걸음을 멈추고 풍경을 감상하는 관광객들, 그리고 물물에 반사되어 비치는 가로수들의 그림자가 어우러진다. 하노이 구시가지의 거리는 여전히 익숙한 삶의 템포를 유지하고 있지만, 가을 햇살 아래 옛 지붕과 발코니, 그리고 작은 골목길들은 한층 더 고즈넉하고 다정한 정취를 자아낸다.
계절이 바뀌는 하노이의 전형적인 풍경 속, 끄어박(Cửa Bắc)성당) 위로 노란 가을 햇살이 가득 내리쬐고 있다. 사진: 공닷(Công Đạt) / 베트남픽토리알
가을은 하노이가 아오자이의 아름다운 자태와 시민, 관광객들의 소중한 순간을 담은 사진들로 더욱 화려하게 물드는 계절이기도 하다. 여러 거리마다 젊은이들과 가족, 그리고 사진 애호가들이 하노이의 가을 풍경과 함께 자신의 모습을 담아내고자 정겨운 길모퉁이로 발길을 옮긴다.
특히 올해의 가을은 9월 2일 독립기념일을 향한 고조된 분위기와 맞물려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거리 곳곳에 걸린 금성홍기(베트남 국기)는 푸른 가로수와 노란 가을 햇살 사이에서 선명한 포인트를 이루며 눈길을 사로잡는다. 가을 특유의 다정하고 은은한 정취와 경축일의 활기찬 분위기가 어우러져, 하노이는 평화롭고 고풍스러우면서도 한층 더 청신하고 생동감 넘치는 풍모를 완성한다.
하노이의 가을을 대표하는 향토 정취이자 소박한 별미인 꼼(Cốm·햇찹쌀 볶음)을 정성스레 싸는 할머니의 손길을 클로즈업한 모습. 사진: 공닷(Công Đạt) / 베트남픽토리알
하노이 시민들에게 가을의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정겨운 향토 과일, 노랗게 익은 티(Thị) 열매. 사진: 공닷(Công Đạt) / 베트남픽토리알
화려한 풍경이 아니더라도 가로수 한 줄, 작은 꽃수레, 호숫가의 물결, 혹은 익숙한 길모퉁이 하나만으로도 하노이의 가을은 지나가는 이들의 발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이는 소박하지만 특별한 아름다움으로, 가을이 찾아올 때마다 수도 하노이만의 독보적인 매력을 완성한다./.
- 출처: 공닷(Công Đạt)/ 베트남픽토리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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