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36거리의 중심에 자리한 항마거리는 매년 추석절(베트남 음력 8월 15일)이 다가오면 시민과 관광객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는 명소로 변신한다. 동시에 하노이 사람들에게는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특별한 공간이기도 하다.
음력 8월 보름을 앞둔 시기 항마거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거리 곳곳을 수놓은 화려한 빛과 색채다. 양옆으로 늘어선 수백 개의 상점에는 전통 장난감부터 현대적인 장난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추석 절 용품이 진열돼 있다.
갖가지 모양의 붉은 연등이 거리를 화사하게 물들이고, 다섯 꼭짓점의 별 모양 등불인 ‘덴옹사오(Đèn ông sao)’가 황금빛으로 반짝인다. 전통 종이탈에서는 반짝이는 금속 장식이 빛을 발하고, 현대적인 기술과 감각을 접목한 창의적인 장난감들도 행인들의 눈길을 끈다. 전등과 장난감에서 반사되는 빛이 어우러지면서 항마거리 전체는 마치 현대 도시 한가운데 들어선 작은 민속문화박물관처럼 화려한 풍경을 연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