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쩐 흐우 선 (Trần Hữu Sơn)– 민족 문화의 ‘기사(騎士)’

응용문화관광연구원 원장인 쩐 흐우 선(Trần Hữu Sơn) 부교수·박사는 베트남 북서부의고원 마을 지역의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그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국제 협력을 적극적으로 이끌어왔다.

응용문화관광연구원 원장인 쩐 흐우 선(Trần Hữu Sơn) 부교수·박사는 베트남 북서부의고원 마을 지역의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그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국제 협력을 적극적으로 이끌어왔다. 그는 2025년 프랑스 정부로부터 학술공로훈장(Order of Academic Palms) 기사장(Knight)을 수훈하며, 뛰어난 문화학자이자 베트남 문화와 세계를 잇는 든든한 가교로서 국제사회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흐우 (Trần Hữu Sơn) 부교수·박사가 응용문화관광연구원 원장이다. 사진: 떳선(Tất Sơn)/베트남픽토리알

북서부의 ‘문화의 숲’에서 기억의 페이지까지

쩐 흐우 선(Trần Hữu Sơn) 박사의 학문적 여정은 베트남 북부 국경지대의 험난한 현장 조사에서 시작되었다. 그의 연구를 키워낸 곳은 안락한 연구실이 아니라 혹독한 겨울을 견뎌야 하는 산간 마을과 라오까이(Lào Cai)성에 거주하는 25개 소수민족 공동체였다. 이러한 현장은 그에게 학문적 통찰과 문화에 대한 깊은 열정을 심어주었다. 그에게 마을 하나하나는 단순한 생활공간이 아니라, 인류의 기억과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문화의 숲’이자 세대를 이어 전승되는 귀중한 문화유산의 보고였다.

 흐우  부교수·박사와 연구진의 수집·보존 활동 덕분에 라오까이(Lào Cai) 지역 다오족의 여러 전통 축제가 복원돼 지역 공동체 속에서 다시  가치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성인식인껍삭(Lễ cấp sắc)’ 의식에 참석하기 위해 산에 오르는 다오족 여성들. 사진: 베트남픽토리알

쩐 흐우 선 박사 경력의 가장 중요한 업적 가운데 하나는 과거의 흔적을 새긴 ‘하늘의 책’에 비유되는 사파(Sa Pa) 고암각화 유적 보존 사업이다. 2005년부터 2010년까지 라오까이성 문화관광체육청 청장을 역임한 그는 프랑스 극동학원(EFEO) 전문가들과 협력하여 므엉호아(Mường Hoa) 계곡에 분포한 200여 개의 고대 암각석을 체계적으로 조사·연구하는 작업을 추진했다. 

 흐우  박사가 자택  작은 작업 공간에서 연구 중인다. 사진: 떳선(Tất Sơn)/베트남픽토리알
 

경직된 보존 방식을 지양한 그는 문화유산 보호와 지역사회의 인식 제고를 조화시키는 유연한 접근법을 선택했다. 그는 유적지 보호구역을 합리적으로 재조정해 개발로 인한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는 한편, 문화유산을 지역 주민들의 자긍심으로 승화시키는 데 힘썼다. 2010년 발간된 “사파 고암각화 목록”은 이러한 노력의 결실이다. 이 자료집은 오랜 세월 침묵 속에 존재해 온 암각화를 귀중한 역사 자료로 재조명하며, 학술 연구와 문화유산 보존을 위한 중요한 토대를 마련했다.

 흐우  부교수·박사가 라오까이(Lào Cai) 지역 다오족의껍삭의식을 조사 중인다. 사진: 자료사진

문화유산 보존에 그치지 않고, 쩐 흐우 선 박사는 사파 지역에서 공동체 기반 관광(Community-based Tourism) 모델을 선도적으로 도입했다. 베트남에서 이 개념이 아직 생소하던 2001년, 그는 반호(Bản Hồ)면 덴(Dền) 마을에서 시범사업을 추진하며 새로운 관광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공동체 관광은 대중관광 방식으로 발전해서는 안 된다. 그렇게 되면 문화유산의 ‘뿌리’가 훼손되기 때문이다. 관광객이 더 이상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과 진정성을 느낄 수 없게 되는 순간, 그들은 결국 이곳을 찾지 않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 같은 철학 아래 반호 마을은 지역 주민들이 단순한 관광 서비스 제공자를 넘어 자신들의 문화와 전통을 직접 소개하고 이야기하는 대표적인 공동체 관광지로 성장했다. 또한 관광을 통해 얻은 수익은 다시 문화유산 보존 사업에 재투자되어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동시에 지역 고유의 문화 정체성을 지키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냈다.쩐 흐우 선 박사는 문화는 그것을 계승하고 살아가는 공동체의 생계와 긴밀히 연결될 때 비로소 지속 가능한 생명력을 가질 수 있다고 믿고 있으며, 이러한 철학은 그의 문화 보존과 지역 발전 활동 전반을 관통하는 핵심 가치가 되고 있다.

 흐우  박사의 연구와 기여는 인류학, 역사학, 지역개발 연구  베트남의 어려운 지역 사회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사진: 떳선(Tất Sơn)/베트남픽토리알

문화유산의 가치를 세계에 알린 ‘문화의 기사’

2025년, 쩐 흐우 선 박사는 프랑스 정부로부터 교육·문화 분야 최고 권위의 훈장 가운데 하나인 학술공로훈장(Ordre des Palmes Académiques) 기사장을 수훈했다. 이는 개인에게 주어진 영예를 넘어, 베트남 문화학 연구와 학문적 성과가 국제사회로부터 높은 평가와 인정을 받았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2025 5 13, 주베트남 프랑스대사관과 프랑스 극동학원(EFEO) 공동으로 프랑스 정부의 교육·문화 분야 최고 권위의 훈장 가운데 하나인 학술공로훈장(Ordre des Palmes Académiques) 기사장  흐우  박사에게 수여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사진: 자료사진

재임 기간 동안 쩐 흐우 선 박사는 유네스코(UNESCO)와 포드재단(Ford Foundation)을 비롯한 다양한 국제기구와 협력하며 여러 문화보존 프로젝트를 주도해 왔다. 그중 대표적인 성과는 의학, 천문학, 관습법 등 귀중한 전통 지식을 담고 있는 다오(Dao)족 고문헌 보존 사업이다.

그의 연구 접근 방식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단순히 자료를 수집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디지털화하여 다시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데 중점을 둔다는 점이다. 이러한 접근법은 국제 협력 과정에서 상호 존중과 평등을 바탕으로 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토대가 되었으며, 베트남 연구자들의 위상을 단순한 협력자를 넘어 국제 프로젝트를 함께 이끄는 전략적 파트너로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

 흐우  부교수·박사는 므엉화(Mường Hoa) 계곡과 호앙리엔(Hoàng Liên) 국립공원의 자연경관과 연계된 사파(Sapa) 고대 암각화 유적의 학술 자료 구축에  공헌을 했으며, 이를 UNESCO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 자료로 발전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사진: 자료사진
 

그는 문화를 국가의 중요한 ‘소프트파워(연성 권력)’ 가운데 하나로 바라본다. 각각의 문화유산과 무형문화적 가치는 베트남이 세계와 소통하고 국제사회와 교류하는 데 있어 하나의 ‘문화 여권’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신념이다. 그러나 그는 문화의 경쟁력과 매력은 무엇보다 진정성(authenticity) 에서 비롯되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다. 그는 “문화의 매력은 지나치게 상업화된 상품이 아니라, 본래의 모습과 진정성에서 나와야 한다”고 말하며, 문화유산의 보존과 활용은 전통적 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이루어져야 지속 가능한 발전과 국제적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학술공로훈장 기사장을 수훈한 자리에서 쩐 흐우 선 박사는 “이 영예를 마을 사람들에게 돌려드리고 싶다”는 소박한 소감을 전했다. 이는 오랜 시간 그의 연구 여정에 함께하며 지혜와 삶의 경험을 나누어 준 소수민족 공동체에 대한 깊은 감사와 헌사의 표현이었다.

일흔을 앞둔 지금도 그는 응용문화관광연구원 원장으로서 꽝닌(Quảng Ninh), 타이응우옌(Thái Nguyên), 라오까이(Lào Cai) 등 여러 지역에서 문화유산 보존 프로젝트를 꾸준히 이끌고 있다. 도시화와 세계화의 거센 흐름 속에서도 그는 지역 공동체가 간직한 ‘문화의 숲’을 지키는 ‘불씨를 지키는 사람’으로서, 전통문화의 생명력이 다음 세대에도 이어질 수 있도록 묵묵히 그 사명을 이어가고 있다.

문화관광응용연구원 원장인  흐우  박사는 공동체를 위한 사명을 실천하는 학자로 평가받고 있다. 사진: 떳선(Tất Sơn)/베트남픽토리알

쩐 흐우 선 박사는 민족의 정체성에 깊이 뿌리를 두면서도 세계와 능동적으로 소통하는 현대 베트남 지식인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의 삶과 연구 여정은 세계화 시대에 가장 지속 가능한 가치는 빠른 변화 그 자체가 아니라, 가장 본질적이고 진정한 문화적 가치를 지키고 이를 널리 확산시키는 데 있음을 보여준다. 그가 걸어온 길은 문화유산 보존이 과거를 지키는 일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를 잇는 가교이자 국가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중요한 자산임을 증명하고 있다. 이러한 헌신은 베트남 문화의 정체성을 세계에 알리고, 문화적 가치를 통해 국제사회와 공감과 협력을 확대해 나가는 데 소중한 밑거름이 되고 있다../.

기사: 비 타오(Vy Thảo) - 사진: 떳선(Tất Sơn)/ 베트나 픽토리알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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