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가격이 급등하면서 베트남 쌀 생산 기업들은 이익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수출량이 많은 기업들은 혜택을 보고 있다.
인도가 쌀 수출을 제한하면서 쌀 가격은 상승하고 있다. 인도는 150개 이상의 국가들을 대상으로 쌀을 수출했으며 세계의 전체 쌀 수출량에서 약 36.7%를 차지했다. 인도의 수출량이 하락하면 쌀 가격은 인상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
VN다이렉트 증권사는 신규 보고서에서 ‘전 세계 쌀 공급은 여전히 위험을 직면하고 있다. 주요 쌀 수출 국가에서 이상 기후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이어 ‘쌀을 가장 많이 수출하는 일련의 아시아 국가에서 최근 극심한 이상 기후 현상이 발생했다. 해당 국가들은 전 세계 쌀 수출량의 약 90%를 차지한다. 그렇기 때문에 올해 쌀 생산량과 수확량은 감소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전 세계 1위의 쌀 소비국가인 중국에서는 7개 성에서 극심한 가뭄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중국의 쌀 생산량은 감소했다. 중국은 2022~2023년 수확 시기동안 600만 톤에 달하는 쌀을 수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기록적인 수준이다.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전 세계 쌀 비축량은 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현재 쌀 소비량 대비 비축 물량은 34.4%에 불과하다. 한편 2018~2022년 동안 평균 비율은 36.6%이었다.
VN다이렉트 증권사는 ‘향후에 쌀 가격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전망했다.
베트남은 전 세계에서 3위의 쌀 수출 국가로 세계 물량의 7.8%를 담당하고 있다. 1위와 2위는 각각 인도와 태국이다. 이와 함께 중국은 베트남에서 가장 많은 쌀을 수입하고 있다. 베트남은 중국 쌀 시장 점유율의 24.5%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인도 쌀은 높은 관세로 인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낮다. 이로 인해 수입 업체들은 태국 쌀과 베트남 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8개월 간 베트남의 쌀 수출량은 23억USD, 수확량은 480만 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9.9%와 20.7% 상승한 수준이다. 베트남은 필리핀에 가장 많은 쌀을 수출하고 있으며 중국에 두 번째로 많은 물량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 8개월 간 베트남이 중국에 수출한 물량은 전체 쌀 수출량 중에서 12%를 차지했다.
베트남 총리는 농업농촌개발부를 대상으로 ‘100만 헥타르의 토지를 할당해 고품종 쌀을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재배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개발해달라’고 지시했다. 이어 ‘메콩 델타 지역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축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에 따라 농업농촌개발부는 수출용 쌀 품질을 국제 수준으로 개선하기 위해 시장 중심의 소작농 가치사슬 프로젝트(MSVC)를 시작했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농업농촌개발부는 올람 농업회사(Olam) 및 독일 국제협력단체(GIZ)와 정부-민간 파트너십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기업들은 농업 산업에서 발생하는 기회를 활용하고 있다. 특히 쌀 수출량이 많은 기업들은 혜택을 보고 있다. 이중에는 록쪼이 그룹(Lộc Trời), 쭝안 하이테크 농업회사(Trung An), 판그룹(PAN Group) 등이 포함돼 있다.
록쪼이 그룹은 주요 시장인 유럽과 중국에 쌀을 공급하고 있으며 수출로 인해 발생하는 혜택을 직접적으로 누리게 될 전망이다. 록쪼이 그룹은 식품 부문에 중점을 두고 기업 발전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록쪼이 그룹에서 쌀 분야가 차지한 매출은 39%였는데 올해 상반기 동안 해당 비중은 57%까지 증가했다.
쭝안 하이테크 농업회사도 이익을 얻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쌀 생산량을 감소했으며 인도는 가뭄 등으로 인해 쌀 수출을 제한했기 때문이다. 쭝안 하이테크 농업회사는 쌀 거래를 주요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쌀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5%에 달한다.
쭝안 하이테크 농업회사는 주로 중국 시장에 쌀을 수출하고 있다. 수출에서 발생하는 총 매출에서 중국 거래는 최대 27%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베트남이 중국에 수출하는 쌀 물량을 늘리게 되면 쭝안 하이테크 농업회사는 수출을 확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한편 판그룹도 유럽의 쌀 생산 감소 및 인도의 수출 제한 등으로 인해 이익을 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판그룹의 사업에서 농업은 핵심 분야로 손꼽힌다. 농업은 판그룹의 전체 매출에서 19%를 담당하고 있으며 전체 이익에서 39%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