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현지 주민들은 은행 저축을 늘리고 있다. 세계적인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은행 금리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기타 투자 수단에 대한 위험성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노이에 소재한 물류 회사에서 근무하는 응웬프엉따오(Nguyễn Phương Thảo)는 “지난 2년 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은행 예금 금리가 급격히 하락했다. 당시 여유 자금을 주식에 투자했는데 수익률이 좋았다”라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그녀는 “하지만 최근 주식 시장은 하향세를 보이고 있으며 은행 예금 금리는 오르고 있다”라며 “투자 자본을 은행에 저축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1년 간 적금을 붓고 있는데 금리는 5.65%다. 이제 다른 투자는 하지 않는다. 유명한 은행에 돈을 저금하니 안전한 느낌이다. 은행 금리가 아주 높은 건 아니지만 안정적인 수준이다. 그리고 은행에 저금한 돈은 필요할 때 바로 인출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수도 하노이 동다군(Đống Đa)에 거주하는 응웬안홍(Nguyễn Ánh Hồng)은 “현재 은행 저축을 투자 수단으로 삼았다. 은행 예금은 안전하며 효과적이고 위험이 낮다. 상대적으로 주식과 부동산 등의 실적은 매우 저조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베트남 은행 금리는 올해 초와 비교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하지만 이달 초를 기준으로 다수의 은행들은 금리 인상을 지속적으로 단행하고 있다.
ACB은행은 ‘이달부터 연간 은행 금리를 0.3~0.8%p 인상할 것’이라며 ‘적용되는 이율은 예금 상품에 따라 다르다’라고 발표했다.
지난달 초 ABC은행은 같은 조건의 연간 예금 금리를 최대 1%p 올린 바 있다.
현재 ACB은행에서 가장 높은 이율을 적용하는 예금 상품은 타이록(Tài lộc) 패키지다. 타이록 패키지는 36개월을 조건으로 1억VND 이상을 저축하는 고객들에게 금리 6.5%를 적용하고 있다.
ACB은행은 6~9개월 등의 조건에 따라 온라인 적금의 연간 이율을 5.6%로 설정했다. 이는 기존 보다 0.8%p 증가한 수준이다. 만일 고객이 5억VND를 12개월 동안 저축하면 연간 최대 금리 6.2%를 받을 수 있다.
한편 이달 말을 기준으로 VP은행은 고객들에게 ‘연간 예금 금리를 0.1~0.5%p 인상하겠다’라고 발표했다. 일례로 VP은행은 은행 창구에서 36개월 이상 동안 500억VND 이상을 저축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연간 금리 6.7%를 제공하고 있다.
VP은행은 온라인 저축 고객들을 대상으로 더 높은 금리를 제시하고 있다. VP은행은 적금 기간 1~36개월 조건 등에 따라 연간 약 3.4~7%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HD은행은 은행 창구에서 체결하는 적금에 대한 금리를 연간 0.4~0.75%가량 인상했다. 이와 함께 HD은행의 온라인 저축 금리는 연간 0.15~0.3%p 상승했다.
비엣콤은행(Vietcombank)은 예금 금리를 0.1~0.2%p 인상했다. 비엣콤은행은 베트남의 상위 4대 국영은행 중에서 세 번째로 금리를 인상한 은행이다. 베트남4대 국영은행에는 아그리은행(Agribank), 비엣틴은행(VietinBank), BIDV, 비엣콤은행 등이 포함돼 있다. 이번에 비엣콤은행은 나머지 국영은행 3곳과 비슷한 수준으로 금리를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BIDV와 아그리은행은 장기 저축 금리를 연간 0.1%p 높였다. 비엣콤은행의 예금 금리는 1~2개월 적금의 경우 3.1%이며 12개월 적금에 해당하는 연간 금리는 5.6%다.
이달 베트남 은행들은 저축 금리를 재조정했다. 이 과정에서 창구 예금을 대상으로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했던 은행은 SCB에서 CB은행으로 변경됐다. 이달 1일을 기준으로 CB은행은 12개월 및 24개월 적금을 대상으로 연간 금리를 인상해 각각 7.45%와 7.5%를 적용하고 있다. 한편 SCB은행의 금리는 기존과 동일한 연간 7.3%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은행 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은 은행 저축을 늘렸다. 베트남 중앙은행이 최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올해 5월 말을 기준으로 경제 기관 및 개인들은 약 1경1400조VND를 은행에 저축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개인 고객들은 5570조VND를 저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말 대비 5%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비엣콤은행 증권사(VCBS)가 발표한 올해 하반기 거시경제 보고서는 ‘인플레이션 압력 및 신용 수요 증가 등으로 인해 올해 전체에 해당하는 예금 금리는 100~150bp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