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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의 2021년과 2022년 경제전망

2021년은 성장기의 베트남에 가장 어려운 한 해로 다가왔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2.91%의 경제성장률을 이끌어냈지만 2021년 초 확산되었던 델타변이로 인해 5월부터 록다운이 시작되었고 3분기까지 이어지는 봉쇄조치는 결국 주요 제조시설들을 가동시키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들 역시 21년이 쉽지 않은 해로 다가왔지만, 21년 3분기 베트남은 2000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고 이는 곧 기업과 국민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다. 결과적으로 베트남의 21년 경제성장률은 당초 목표였던 6%를 달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2022년도 역시 동일한 목표치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1년 주요 경제지표를 간략히 살펴보면 2021년 베트남의 경제성장률은 2.58%를 달성하였으며 분기별로는 1분기 4.72%, 2분기 6.73%, 3분기 -6.02%, 4분기 5.22%를 각각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유치는 2020년보다 9.2% 증가해 약 311억 달러를 유치했으며, 수출입은 각각 19% 그리고 26% 증가하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산업생산성 및 물가상승률도 지난해 대비 모두 오른 편이며, 항공운항이 일부 재개되면서 외국인 방문객도 상승폭을 기록했다.
앞서 언급했듯이 연 초 베트남 정부가 설정했던 경제성장률 목표치에는 한참 못미쳤지만 4분기 반등을 통해 내년도 성장을 기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ADB 등 주요 은행들도 2022년 베트남의 경제 성장률을 6.5~7%로 예측하고 있다. 그렇다면 2021년 베트남의 경제에 가장 큰 이슈가 되었던 것은 무엇이였으며, 2022년 성장동력은 어떤것이 있을까.
2021년 2~3분기 록다운 조치
먼저 3분기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수 밖에 없었던 요인, 록다운 조치를 간략히 살펴보고자 한다. 4월부터 시작된 제 4차 대유행은 초창기 북부지방을 중심으로 확산됐다가 5월 초부터는 남부 호찌민시를 중심으로 퍼지기 시작했다. 덕분에, 호찌민시 및 남부지방의 각 지방정부는 강력한 봉쇄령을 내렸고 기업 및 제조공장은 '3-on-site' 모델을 가동시키도록 조치했다. 직원들은 제조시설내에서 숙박-식사-작업 3가지를 동시에 해결해야 했으며, 공장에 남아있는 인원 수 역시 약 1/3 정도로 유지되었다. 이 모든 조치들을 단기간에 실시해야 되었기 때문에 기업입장에서는 제반비용이 갑작스레 소요되었고 주기적인 검사비용까지 발생하면서 공장운영의 애로는 더욱 커지기 시작했다. 특히,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일시적인 생산라인 가동 중지까지 시행해야 했다. 이로 인해 의류·섬유·봉제 공장들은 수주했던 물량들을 조달하는것이 불가해졌으며 그 사이에 많은 주문물량들이 대체국가로 옮겨갔다. 유럽 및 미국의 연말 성수기 시즌을 맞아 의류와 신발 수요가 높아짐에도 이를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해졌다.
2022년 베트남 경제의 주요 견인 요인
① 늘어나고 있는 M&A

2021년이 어려운 한 해였음에도 불구하고 수출입 규모는 최고를 달성하였고 그와 동시에 M&A 역시 베트남 경제를 이끌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M&A 활동이 사실상 중단되었지만, 2021년 1월부터 9월까지만 해도 벌써 30억 달러를 달성하였다. 가장 활발했던 분야는 소비재, 산업재 그리고 화학부문과 부동산이었으며, 마산그룹(MASAN)과 빈그룹(Vin)이 하이테크산업과 유통산업을 인수하면서 국내에서는 메이저 플레이어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의 여러 대기업들의 M&A 활동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통계지표에 따르면 한국투자자들이 2005년부터 지금까지 69개 M&A딜을 성사시켜 총 51억 달러를 투자하였다. 낮은 임금, 베트남 정부의 행정절차 완화, 주요 교역국과의 자유무역협정, 공급망 다양화 등으로 제조업은 여전히 한국투자자들에게 매력있는 분야이며 건강의료 분야도 한국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분야로 작용하고 있다.
금융 분야 투자도 늘어나고 있는데 은행 서비스 혜택을 받는 베트남 국민들이 31%에 불과해 성장잠재력이 높아서 한국 금융기관들이 베트남의 금융업을 주시하고 있다. KEB 하나은행이 베트남 BIDV은행 지분 15%를 획득한 것, 롯데카드가 Techom Finance를 인수한 것 등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밖에 에너지와 인프라 분야도 주목받고 있으며, 2021~2025년에 건설될 남북고속도로 구축 사업 및 신재생에너지 발전동향이 매력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② 베트남정부의 지원정책 및 노동허가서 완화
기업들이 어려운 시기를 보낸 만큼, 베트남 정부에서도 다양한 지원정책을 내세우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법인세 30% 인하조치가 포함된 결의안 발표가 있었으며, 21년 기준 연 매출이 880만 달러 미만인 기업의 경우(2000억 VND) 세금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이밖에도 지방시별로 토지임대료 인하, 사회보험 및 실업보험 지원 등의 정책들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연초에 우리 기업들과 구직자들에게도 큰 애로사항으로 다가왔던 노동허가서 발급조건도 완화가 되었다. 기존에 요구하는 자격조건에 대해서는 변동사항이 없으나 2021년 연초에 인정하지 않았던 베트남에서의 근무경력도 인정하고 있으며, 전공과 기존 경력이 현재 직무와의 연관성이 없는 경우에도 자격을 인정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결의안은 베트남 정부가 기업들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으며, 경영환경 개선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진출기업들 및 베트남 진출을 희망하고 있는 기업들은 이런 변동 사항들에 대해서 특히나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③ 관광재개
2019년 한 해 동안 베트남에 방문한 관광객은 약 1800만 명이었다. 그러나 2020년 3월부로 일반 입국을 전면 불허하면서 20년 한 해 동안 관광객은 14만 명 수준에 그쳤고 올해 역시 일부 상승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2021년 11월을 기점으로 푸꾸옥 그리고 호이안, 나트랑 등의 주요 관광지에서는 관광객 허용을 시범으로 운용하였고 2022년 1월부터는 격리기간 축소를 시행해 6월에 전면 개방을 목표로 하고있다. 또한, 15일 동안은 무비자 체류를 허용하여 다시금 관광객을 적극 유치할 것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미국, 태국, 중국 그리고 대만을 포함해 국제선 상용운용을 가장 빨리 재개하는 국가로 분류되었다.
 
시사점 : 디지털화
2021년 베트남이 직면했던 문제들은 2022년에도 리스크로 다가올 것이며, 상반기까지는 영향을 줄 것이다. 그럼에도 위의 요인들과 새로운 성장동력들은 베트남 경제에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할 것이다. 앞에서 다루지는 않았지만, 2021-2025년 정부에서 발표한 하이테크 산업 및 디지털경제 육성 계획은 다양한 분야에서의 기회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되며, 정부 주도의 인프라 개발 역시 장기적으로 일자리를 마련할 것이다. 코로나19로 많은 산업부문이 타격을 받았지만 전자상거래 및 비대면 결제시스템은 혜택을 받은 만큼 디지털 경제의 전환은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자결제 시장은 향후 5년간 연평균 30%의 성장률이 예상되며, 현금경제의 베트남을 뒤바꿀 것으로 기대된다. 현지에서 전자상거래 결제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는 관계자에 따르면 동남아시아 국가 중 베트남의 인프라 구축 속도가 상당히 빠른편이며, 젊은 인구가 주 소비층으로 등극하면서 소비뿐만 아니라 비대면·온라인이 전 산업에 걸쳐 활성화 되고 있다고 한다. 디지털 경제의 전환 및 인프라 구축과 같은 장기적인 요인과 2022년 주로 살펴보아야 할 사항들을 토대로, 우리 기업들 또한 베트남의 성장기를 함께해볼 수 있기를 바란다.
[이성민 베트남 호치민무역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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