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7일 베트남 국립 수문기상예보센터는 15호 태풍인 ‘고토’(Koto)가 베트남 송뜨떠이(Song Tử Tây)섬 북북서쪽 약 230km 해상에 위치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 태풍은 30일까지 수차례 방향을 바꾸는 등 진로가 극히 불규칙적이고 예측이 어려운 양상을 보이고 있어 당국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이처럼 태풍의 움직임이 복잡하게 전개됨에 따라, 베트남 중남부 해안 지역은 비상 대응 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특히, 한국인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중부 인기 관광지 다낭(Đà Nẵng)시는 한 달 넘게 지속된 집중 호우와 홍수로 인해 산사태 위험이 커진 지역을 중심으로 선박과 주민들의 안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낭시 지역방위지휘부는 당 위원회 및 지방 정부와 협력하여 ‘4가지의 현장 원칙’*을 철저히 이행하고 있으며, 위험 위기가 높은 지역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필요시 주민 대피 및 가옥 보강을 위한 지원 인력을 즉시 동원할 수 있도록 태세를 갖추고 있다.
출항 금지된 모든 종류의 선박 (사진: VOV) |
다낭과 함께 냐짱(Nha Trang)이라는 인기 관광지가 위치한 카인호아(Khánh Hòa)성 역시 태풍 ‘고토’ 대응의 최고 단계에 돌입했다. 카인호아성 인민위원회는 11월 28일 오전 7시부터 해상 조업 전면 금지를 명령했으며, 당일 18시 이후에는 모든 선원이 의무적으로 육상으로 철수해야 함을 강조했다. 특히, 양식업 종사자들은 어선, 어업 시설에 절대 머무르지 않도록 강력히 지시했다. 카인호아성 인민위원회 쩐 퐁(Trần Phong) 위원장은 다음과 같이 당부했다.
“정박지와 어항에서는 다른 지역 선박들의 대피를 조직적으로 지원해야 합니다. 화재 예방 및 취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하며, 선박에는 필수 인력 1인만 머물도록 하고 태풍 진입 전 모든 인원은 반드시 육지로 대피해야 합니다.”
카인호아성은 해상 안전 확보와 더불어 내륙 대응 조치 또한 강화하고 있다. 침수 및 산사태 위험 지역에는 즉시 대피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었으며, 산간 지역의 상습적인 홍수 및 산사태 발생 우려 지역에는 현지 인력들이 각 가구를 방문하여 상황을 전파하고, 필요시 대피할 수 있도록 철저한 안내와 준비를 돕고 있다.
*‘4가지의 현장 원칙’은 현장에서의 지휘, 부대 동원, 장비 및 자재, 보급 체계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