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베트남 투자유치정책 방향 바뀌나...양질 투자로 눈돌려

베트남으로 유입되는 외국인직접투자(FDI)가 규모 확장 중심에서 질적·심층적 개선으로 전환되고 있다. 이제 과제는 단순히 신규 프로젝트를 유치하는 데 그치지 않고, 투자자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며 투자 가치가 경제 전반에 확산되도록 하는 데 있다.

현재 타이응우옌성 행정 중심지의 한 구석. 사진: 호앙 응우옌(Hoàng Nguyên) - 베트남통신사

2026년 초부터 타이응우옌성은 총 약 11억 달러 규모의 11개 프로젝트에 대해 투자정책 승인 결정과 투자등록증을 발급했다. 이 중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약 7억9,000만 달러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러한 성과는 타이응우옌성이 국가 간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는 상황에서도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임을 보여준다.

정세균 한국 국회의장이 삼성전자 생산 현장(타이응우옌성 포옌현 옌빈 산업단지)을 방문하고 있다. 사진: 반 디엡 (Văn Điệp )– 베트남통신사

글로벌 투자 네트워크에서의 두드러진 위상

타이응우옌성의 사례는 베트남의 생산 및 비즈니스 환경에 대한 FDI 투자자들의 평가에서 나타나는 더 넓은 흐름을 반영한다.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가 2025 회계연도에 실시한 해외진출 일본 기업의 경영환경 조사에 따르면, 일본 기업의 56.9%가 향후 1~2년 내 베트남에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에서 확장 의향이 높게 나타났으며, 이는 주로 내수 시장의 지속적 성장과 긍정적인 수출 전망에 기인한다.

일본 기업이 바라보는 베트남 비즈니스 환경의 가장 매력적인 요인 세 가지는 시장 규모 및 성장 잠재력(68.4%), 경쟁력 있는 인건비(55.2%), 안정적인 사회·정치 환경(53.2%)이다.

유럽상공회의소(EuroCham)가 발표한 최신 비즈니스 신뢰지수(BCI) 보고서 역시 베트남의 매력이 비즈니스 커뮤니티의 강력한 지지로 더욱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조사에 응한 기업의 87%가 베트남을 다른 외국 기업에 투자처로 추천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으며, 특히 대규모 기업에서 신뢰도가 가장 높았다.

베트남 RMIT대학 경영대학 국제경영학과 조엘 하산 교수는 베트남으로의 FDI 유입이 강하게 증가하는 배경으로 잘 발달된 제조 기반, 숙련된 노동력, 안정적인 경제·정치 환경, 전략적 지리적 위치, 주요 무역 블록 참여 등을 꼽았다. 이러한 요인들이 조화를 이루며, 특히 글로벌 지정학적·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베트남을 매력적인 투자처로 만든다고 설명했다.

미·중 간 지정학적·경제적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베트남은 양국과의 협력을 적극적으로 강화하는 전략적 접근을 통해 국가 이익을 극대화하고 있다. 이로 인해 베트남은 중국과 미국이라는 두 거대 시장을 연결하는 효과적인 교량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 또한 미국의 기술 설계 역량과 중국의 기술 제조 강점을 바탕으로, 베트남은 연결 허브로서 유리한 투자 환경을 제공한다.

더 넓은 시각에서 볼 때, 베트남은 글로벌 투자 네트워크 내에서 두드러진 위치를 점하고 있다. 견고한 제조 기반, 미국·중국과의 협력, 전략적 지리적 위치, 그리고 점점 늘어나는 자유무역협정(FTA) 덕분에 베트남에 투자하는 기업들은 국내 이점을 활용하는 동시에 광범위한 생산 네트워크와 시장에 접근할 수 있다.

조엘 하산 교수는 “베트남의 안정성과 참여 네트워크의 강점은 사업 다각화와 변동성 높은 시장 의존도 축소를 모색하는 기업들에게 매우 매력적”이라고 강조했다.

타이응우옌성 옌빈 산업단지에 위치한 ASG 물류회사는 지역 내 여러 기업의 창고 수요 및 수출입 화물 운송 서비스를 충족시키고 있다. 사진: 쩐 비엣(Trần Việt) - 베트남통신사

새로운 성장 사이클 진입

그러나 전문가에 따르면, 베트남은 더 높은 부가가치의 제조업 유치에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 실제로 동남아시아의 여러 국가들이 첨단 산업 유치를 위해 세제 혜택을 제공하고 산업단지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이는 경쟁 압력을 높이며, 베트남 역시 이 분야 투자 유치를 위한 전략을 가속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들 산업에서 국내 기업을 육성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베트남 내에서 원자재를 조달할 수 있는 FDI 기업은 특히 긴장이 고조되는 시기에 더 높은 운영 효율성을 달성할 수 있다. 국내 공급업체 역시 외국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기술 지원, 교육, 금융 지원 등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삼성전자(한국)의 세계 최대 규모 모바일 기기 생산 공장이 위치한 타이응우옌성 옌빈 산업단지의 전경. 사진: 베트남통신사의 외부자료 인용

장기적으로 조엘 하산 교수는 베트남이 미·중 협력을 통한 이익 극대화 전략으로 유리한 위치를 확보했지만, 여전히 다른 국가들과의 경제 관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미국은 중국을 겨냥한 전략을 지원하도록 파트너들에게 압박을 가하고 있다. 베트남은 국제 경제 관계를 넓고 깊게 만들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러한 관계를 계속 발전시키는 것은 베트남이 더 다양한 국가로부터 FDI를 유치하고, 경제적 회복력과 유연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지방 차원에서, 브엉 꾸옥 뚜언 타이응우옌성 인민위원회 위원장은 산업 개발 공간 확대를 새로운 투자 유치의 핵심 해법 중 하나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산업단지 계획은 대폭 확장 방향으로 조정되어, 산업단지 수가 19개에서 33개로 늘어나고 총 면적도 두 배로 확대되어 대규모 FDI 프로젝트 유치에 충분한 역량을 갖추게 됐다.

베트남 공산당 중앙위원회 후보위원인 찐 비엣 훙(Trịnh Việt Hùng) 타이응우옌성 당위원회 서기(오른쪽)가 옌빈 2 산업단지 인프라 건설 및 비즈니스 투자 프로젝트 착공식에서 축하 꽃다발을 증정하고 있다. 사진: 부 황 지앙(Vũ Hoàng Giang) - 베트남통신사

산업용지 계획과 더불어, 타이응우옌성은 인프라와 인적자원 관련 해법도 동시 추진 중이다. 교통 인프라를 우선적으로 확충해 지역 간 연계를 강화하고, 타이응우옌대학교와 직업전문대·중등학교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체계적인 인적자원 개발 전략을 펼쳐 산업 및 첨단기술 프로젝트의 숙련 인력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주요 FDI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성 당국이 법적 테두리 내에서 토지 배정, 부지 선정, 인센티브 정책 전면 시행 등 가능한 최상의 지원 메커니즘을 선제적으로 적용해 투자 준비 기간을 단축하고 프로젝트 실행을 가속화하고 있다. 또한 기업과의 대화 및 애로사항 신속 해결을 통해 투자·경영 환경을 개선하고, 프로젝트 전 과정에서 투자자와 동행할 것을 약속한다.

총 사업비 4조 2,000억 동 이상이 투입된 타이응우옌 - 박닌 - 푸토 연결 도로가 기술적 개통을 마쳤으며, 1단계 구간 공사를 완료했다. 사진: 베트남통신사의 외부자료 인용

지방 차원을 넘어, FDI 부문 지원 및 동행 정책은 국가 차원의 종합적 틀 안에 포함되어 있다. 최근 총리는 2026년 경제성장 목표 달성을 위한 주요 과제 및 해법의 신속 추진에 관한 공식 공문에 서명했다.

국가는 FDI 부문을 경제 성장의 핵심 동력 중 하나로 계속 규정하고 있다. 이 정책은 신규 프로젝트 유치뿐 아니라 기존 투자자 ‘유지’ 및 업그레이드 의지를 분명히 반영한다. 베트남은 글로벌 가치사슬에 더 깊이 참여하고, 단순 가공·조립 의존도를 줄이며, 점진적으로 지역 및 세계 생산지도에서 위상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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