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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일선병원, 의약품에 인력 부족 겹쳐 ‘이중고’

베트남의 일선 병원들이 의약품 공급 차질과 인력 이탈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하노이 국립치과병원은 마취제 부족으로 인해 환자 진료가 제한적인 상황에 처했다. 이 병원의 팜타인하 부원장은 "외래 환자의 3분의 2 가량이 마취제를 필요로 하는데 2주 뒤에는 재고가 소진될 것"이라면서 "현재로서는 진료가 중단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고 우려했다. 현재 베트남에서는 치과용 마취제를 생산하지 못해 다수를 프랑스에서 수입하고 있다.

그는 이어 "보건부에 마취제 수입 및 유통 절차를 간소화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아직 답변이 없다"고 밝혔다.

하노이 박마이와 호찌민시 쩔러이 같은 대형 병원에서도 해독제 물량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도시 일부 병원은 주사 바늘과 일부 의약품이 부족해 진료가  정상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베트남의 의약품 유통사들은 5년마다 사업 면허를 갱신해야 하는데, 국민 건강과 관련된 만큼 절차가 까다롭고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의료 당국의 면허 승인도 대거 지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병원들의 의약품 확보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마취제의 경우 모든 제조 공장에서 사전 주문 계획이 필요하다. 주문하고 베트남으로 수입하는 데 최소 3~4개월이 걸린다. 현재 베트남은 2~3개 제조사의 마취제만을 수입하고 있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마취제 제조사가 많지 않아 대체품을 찾기 어려운 현실이다.

이에 베트남 부득담(Vũ Đức Đam) 부총리는 지난 21일 보건부에 제약 기업, 관련 기관과 협력하여 의약품 부족 문제 해결을 지시했다.

부총리는 의약품 및 의료 장비의 부족을 극복하기 위해 약물 유통 및 등록 증명서의 갱신을 가속화하기 위한 관계 부처를 지정했습니다.

의료 인력, 지난 18개월간 1만명 퇴사

의료 인력의 이탈도 문제다. 베트남에는 약 50만명의 의료진이 공공 부문에서 근무하고 있지만 2021년 1월에서 2022년 6월 사이에 약 9680명이 일을 그만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부 산하 도·시·비사업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8개월간 퇴사한 의료 종사자 9680명 중 의사 3094명, 간호사 2874명, 의료기술자 551명, 조산사 276명, 약사 593명, 기타 2280명 등이다. 시·성 보건국 산하 보건의료인은 8810명, 보건부 산하 부서는 의료진 870명이다.

이탈 비율이 가장 높은 성 및 도시는 호찌민시(2,035명), 하노이(1,032명), 동나이(496명), 빈즈엉(368명), 안장(297명), 롱안(266명), 다낭(266명), 껀터(238), 동탑(204) 등이다.

보건부에 따르면, 이러한 이탈 원인은 높은 근무 압력, 낮은 급여, 열악한 근무 조건, 사회 또는 가족의 압력 등이 지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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