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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인삼 시장동향

최근 건강에 대한 의식이 높아짐에 따라 베트남 소비자 사이에서 대체의학과 한방 약재 및 인삼 등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커져가고 있다. 이에 따라 베트남의 건강기능식품 소비시장도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추세이며, 그중 대표 고급 건강기능식품인 인삼에 대한 수요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인삼류를 포함한 건강보조식품은 베트남에서 선물용으로 가장 선호되는 품목 중 하나이며, 특히 중·장년층이나 사업 파트너를 위한 선물로 인기가 많다. 관련 제품의 수요는 연중 꾸준히 높지만 특히 베트남 최대 명절인 설 연후 전후로 최고치를 기록한다.

베트남에서 인삼 소비층의 연령대는 매우 다양하다. 보통 인삼을 원재료로 가공 과정을 거쳐 홍삼정, 홍삼분말, 홍삼 엑기스 등의 홍삼 제품을 만들며, 생인삼은 약용으로 쓰거나 요리의 재료로 쓴다. 과거에는 인삼이 노화방지 식품으로서 인식이 강해 중·장년층이 주로 섭취하는 건강보조식품이라는 이미지가 있었으나, 노화방지 외에 피로회복, 자양강장, 체력증진 등 다양한 효능이 알려지면서 인삼 제품을 찾는 젊은 20-30대 소비자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베트남 소비자가 가장 선호하는 홍삼 제품은 홍삼 농축액으로 합리적인 가격과 간편한 섭취방식으로 인해 판매량이 가장 많다. 또다른 인기 제품은 홍삼정이며, 베트남 소비자들은 선물용으로 6년근 이상의 홍삼정 제품을 주로 많이 구매한다. 홍삼 캡슐이나 타블렛같이 일반적인 알약 형태의 제품은 선호되지 않는 편이다. 인삼 고유의 떫고 쓴 맛을 즐기지 않는 일부 소비자를 위해 인삼차, 인삼사탕, 또는 꿀이나 다른 향을 첨가한 엑기스 등의 제품도 시중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한국 인삼의 높은 시장 가격과 인기로 인하여 한국 홍삼제품으로 둔갑한 중국산 모조품(가짜) 홍삼 제품이 시장에서 종종 유통되면서 한국산 제품에 대한 이미지 훼손이 우려되고 있다. 가짜 홍삼 제품은 전자상거래 플랫폼이나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 등의 온라인 소셜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판매상에서 주로 유통된다. 지난 2020년 9월에는 한국의 한 업체가 건강기능식품, 우수건강기능식품제조기준(GMP) 인증 라벨을 허위로 붙인 가짜 홍삼 농축액을 만들어 베트남에 밀반출한 경우도 있었다. 먹거리 안전에 대한 인식이 높아짐에 따라 베트남인들은 검증된 정식 수입업체에서 홍삼제품을 구매하는 것을 선호한다. 이에 대해 베트남의 언론사 중 하나인 Dantri는 가짜 한국홍삼이 베트남으로 유통된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한 바 있다.

또한 2020년 코로나19 유행 이전에는 비행기 탑승 시 개인 수하물로 인삼 및 홍삼 제품을 불법 수입하여 판매하는 업자들이 성행한 바 있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해외 입국 여객선이 전면 중단되며 불법으로 홍삼 제품을 수입하기 힘들어지자, 불법 수입업자들은 깟라이 항을 이용하여 화물선으로 인삼·홍삼 및 화장품 등을 불법으로 수입 및 유통했다. 이에 따라 실제 시장에서 유통되는 인삼·홍삼제품의 통계를 내기 힘들며, 정식적인 통관절차를 통하여 수입되는 제품이 적은 실정이다. 베트남의 한 언론사인 baogiaothong.vn은 지난 2020년 10월 17일 깟라이항을 통하여 불법 유통되는 한국산 홍삼 및 화장품류가 적발된 내용을 보도한 바 있다.

수입동향

베트남은 한국 인삼류의 주요 수입국 중 하나이다. 수입액 측면에서 보면, 전통적으로 인삼류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시장인 중국, 일본, 홍콩이 한국산 인삼 수입국 순위 1-3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베트남의 한국산 인삼 수입규모는 최근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2018년까지 베트남은 한국산 인삼 수입국 6위에 불과하였으나, 2019년에는 수입액이 전년대비 38.9% 증가하면서 최초로 2,000만 달러를 돌파하며 미국, 대만을 제치고 4위 수입국으로 등극하였다. 특히 베트남은 수입물량 기준으로는 한국 최대의 인삼 수입국이라는 지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2019년 한국으로부터 4,542톤의 인삼 수입량을 기록하였다. 이 물량은 중국의 한국 인삼류 수입물량(1,558톤)의 약 3배에 달하는 상당한 규모이다.

주로 약용재료로 사용되는 생 인삼이나 단순 건조된 삼(HS Code 121120)의 수입규모는 실제 베트남 인삼시장 유통 규모에 비해 확연히 작은 103만 달러이다(2019년 기준). 베트남 내에서 유통되는 인삼 제품 중 상당수가 불법 수입된 제품인 것도 한 요인이긴 하지만, 인삼 제품의 한 축을 담당하는 홍삼류가 인삼 가공품으로 분류되어 별도의 품목(HS Code 210609)으로 수입되기 때문이다. 2018년 베트남의 수삼 및 건조 삼 수입액은 126만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으나, 2019년과 2020년에는 각각 107만 달러, 103만 달러를 기록하며 점차 감소하는 추세이다.

베트남으로 수입된 수삼 및 건조 삼 중에서 한국산이 차지하는 비율은 전체의 70%에 달하며, 수입액은 2020년 기준 72만 4,000달러로 우수한 품질을 기반으로 수입 삼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캐나다산의 수입액은 2019년 1만 1,000달러에서 2020년 16만 5,000달러로 무려 14배 증가하여 2위를 기록하였고 3위 수입국에는 중국이 이름을 올렸으나, 중국산 저가 제품이나 캐나다, 미국산의 수입 점유율은 미미하다.

유통구조 및 점유율

베트남에서 인삼의 주요 유통처는 크게 전문 소매점, 슈퍼마켓, 홈쇼핑, 그리고 약국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한국의 홍삼브랜드는 전문 소매점을 중심으로 베트남 홍삼시장에 진출해 있다. 매장 없이 판매하는 소규모 회사는 베트남 현지 도소매상을 통해 슈퍼마켓이나 현지인이 운영하는 전문소매점에 납품한다.

글로벌 리서치 기관 유로모니터(Euromonitor)에 따르면 베트남에서 건강보조식품은 주로 약국(39.4%), 방문판매(28.4%), 드럭스토어(10.7%) 등 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유통된다. 건강식품 및 비타민의 오프라인 판매 총액이 약 4억 6,400만 달러인 것에 비해, 온라인 판매 규모는 2억 7,400만 달러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규모이다. 홍삼 등 인삼류 제품도 이와 비슷한 유통구조를 갖고 있으며, 베트남 소비자가 주로 인삼 제품을 구매하는 곳은 약국, 전문 소매상(정품을 취급하는 공식 소매상)이다. 최근에는 라자다, 쇼피 등의 전자상거래 몰에 인삼 및 홍삼제품을 판매하는 곳이 증가하는 추세이나, 소비자들은 정품을 수입하거나 직접 유통하는 브랜드 몰이 아니라면 온라인에서 구입하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다.

관세율 및 수입규제

베트남으로 HS Code 1211 품목을 수입할 경우, 한국-베트남 FTA로 인하여 수입세가 면제되며 부가가치세 5%만 적용된다. 인삼을 사용한 가공식품인 2016 품목 역시 수입세는 면제되나 10%의 부가세가 붙는다. (* 생인삼인 수삼, 또는 건조삼은 HS Code 121120 품목으로 분류되고, 인삼을 가공한 홍삼류의 건강보조식품은 216090품목으로 분류된다.) 

2018년 5월 15일자에 대외무역관리법에 대한 일부 세부규정을 명시한 시행령 (69/2018/ND-CP)가 발효되었으며, 2018년 6월 16일 동 시행령을 기반으로 한 상세 규정 (12/2018/TT-BCT)이 시행되었다. 해당 시행 규칙에는 산업무역부 관리 하에서 일부 소비재, 의료기기, 및 중고차 수입 금지 품목 HS 코드 품목이 규정되어 있으며, 일시 수입, 재수출, 전입 활동에 대하여 임시적으로 활동을 금지하는 품목 번호가 명시되어 있다. 또한 2018년 10월 29일자 베트남 농업 농촌 진흥부에서 발효한 규정 (15/2018/TT-BNNPTNT)에 의하면 인삼은 특별 검사를 받아야 하는 수입품목으로 지정되었다.

인삼(홍삼) 제품을 수입할 경우 먼저 식품기준신고 제품 기준 증명서를 발급받은 후 검역대상으로 등록하면 검역 검사 분류가 이루어진다. 이후 식품의 위험도에 따라 정밀검사, 기본검사, 완화검사 등의 검사 기준이 적용되어 검사가 이루어지며 적합 판정을 받을 경우 수입허가서가 발급되고 수입 신고 후 통관을 거치게 된다. 만약 부적합 판정을 받을 경우 추가로 서류를 준비하여 적합 판정을 받은 후에 통관이 가능하다.
 
[한아름 베트남 하노이 무역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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