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은 시장 접근성 확대와 부가가치 제고를 통해 올해 수출을 전년비 8% 늘어난 5천130억 달러로 확대하기로 했다.
하이퐁 라흐후옌 항만 지역 5번 및 6번 선석 건설 프로젝트. 사진: 호앙 응옥(Hoàng Ngọc) -베트남 통신사
글로벌 역풍 속 성장 공간 모색
베트남 산업통상부는 2025년 수출액이 전년 대비 17% 증가한 4,750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올해에도 증가 기조를 이어가 수출액을 약 380억 달러 확대하는 방안을 목표로 설정했다.
그러나 이 목표는 대외 환경의 압력이 커지는 상황에서 도전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미국 수출품에 대한 상호 관세,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 엄격해진 기술 장벽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주요 수출 업체들은 연초부터 시장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 구조조정과 전략 조정에 선제적으로 나서고 있다.
2025년 460억 달러의 수출 실적을 올린 섬유·의류 산업은 올해 500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 협회에 따르면, 2026년에도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세계 경제의 회복력과 성장 전망, 무역 정책이 계속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베트남섬유의류협회 부득장 회장은 “500억 달러 목표는 단기적 야망이 아니라 수년에 걸친 구조조정의 결과”라며, “국내 공급망 강화, 현지화율 제고, 자유무역협정(FTA) 활용 극대화를 통해 베트남 기업의 글로벌 가치사슬 내 위상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업 분야는 2026년을 중대한 전환점으로 보고 있으며, 수출액은 2025년보다 약 40억 달러 증가한 730~74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과제로는 원자재 표준화, 재배지역 코드 확대, GAP(우수농산물관리) 기준 엄격 적용, 이력 추적 및 식품 안전 강화, 고도 가공 및 보존 기술 투자 확대 등이 꼽힌다.
응우옌 트엉 랑 국립경제대학 부교수는 “어려움 속에서도 베트남은 전자, 기계·장비, 농수산물 등에서 수출 확대 여지가 여전히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2025년 전자제품은 약 1,65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최대 수출 품목 자리를 지켰고, 베트남의 무역수지 흑자 유지에 핵심 역할을 했다.
재무부 통계총국 서비스·물가통계국 응우옌 투 오안 국장은 “베트남은 글로벌 공급망에서 점점 더 중요한 연결고리로 부상하고 있다”며 “주요 시장의 소비·투자 회복 조짐과 광범위한 FTA 네트워크가 시장 확대와 수출 다변화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 지평 확대
2025년 베트남의 GDP 성장률은 약 8%로, UOB의 전망치인 7.7%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결의안 제01/2026/NQ-CP에 따라 2026년 GDP 성장률 10% 이상, 수출을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는다는 목표를 세웠다. 각 부처와 산업계는 전통적 성장 엔진을 재정비하는 한편, 글로벌 경제 변동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응우옌 안 뚜안(Nguyen Anh Tuan) 당 중앙정책전략위원회 부위원장은 “가격 경쟁에서 벗어나 브랜드, 고품질, 기술력과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 중심의 전략으로 전환하고, FTA 이점과 신흥시장 진출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트남은 현재 17개 FTA를 통해 약 70개 경제권, 60억 명에 달하는 시장에 접근할 수 있다. MB증권의 ‘베트남 전망 2026’ 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 수출은 시장 확대와 고부가가치 제품 전환에 힘입어 15~16%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자·첨단기술 산업이 AI와 디지털 전환 수요 증가에 힘입어 성장을 주도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