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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쌀 브랜드, 한·일 시장에서 위상 강화

베트남 쌀 브랜드가 한국과 일본이라는 까다로운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단순 물량 경쟁이 아니라 품질과 브랜드 가치를 통해 입지를 굳히고 있다. 높은 기준을 갖춘 선진 경제국인 한국과 일본에서 베트남 쌀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베트남의 쌀과 쌀 수출 산업은 최근 수년간 비약적 경제 성장을 상징한다. 1986년 이전까지만 해도 식량을 수입하던 베트남은 불과 몇 해 만에 쌀을 수출하는 국가로 변모했고, 이내 세계 3대 쌀 수출국 중 하나로 도약했다. 2023년 베트남 쌀 수출액은 47억 8천만 달러(약 6조 6,518억 원)를 기록하고, 전 세계 쌀 교역의 약 15%를 차지했다. 특히 2019년 '세계 최고의 쌀'로 선정된 바 있는 ST25는 베트남 쌀이 양이 아니라 품질로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음을 증명했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2025년 8월 15일 기준 올해 쌀 수출량은 약 590만 톤, 수출액은 30억 달러(약 4조 1,742억 원)를 넘어 섰다. 

베트남 쌀 브랜드, 한·일 시장에서 위상 강화 - ảnh 1베트남 고품질 쌀 상품

세계 시장의 변동은 베트남 쌀 산업에 좋은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은 저율관세할당(TRQ) 제도를 통해, 베트남산 쌀에 연 55,112톤의 TRQ와 5% 우대 관세가 적용된다. 특히 2024년 베트남 기업들이 11,000톤 이상의 쌀을 낙찰받으며, 한국 시장에서 베트남 쌀 브랜드의 경쟁력이 향상되었음을 보여주었다. 

일본의 경우, 세계적인 쌀 생산국임에도 불구하고 내수 시장 안정화를 위해 일정 물량을 수입하고 있다. 최근 공급 부족으로 수입 수요가 급증하면서 베트남에 기회가 열렸다. 특히 2022년 베트남의 ST25 쌀이 일본 내각부의 구내식당 메뉴에 처음 포함돼 주목을 받으며 베트남 쌀 브랜드의 이미지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베트남 쌀 브랜드, 한·일 시장에서 위상 강화 - ảnh 2일본으로 수출된 베트남 쌀 상품

한국, 일본과 같은 ‘까다로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제품의 품질이다. 2025년 초, 쭝안(Trung An) 기업이 일본으로 수출한 베트남 최초의 저탄소 친환경 쌀 (‘그린 라이스’) 선적분은 베트남 쌀 산업에 상징성이 크다. 이 물량은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재배되고, 첨단 기술을 활용해 온실가스 배출을 줄였으며, 품질 및 농약 잔류물에 관한 엄격한 기준을 통과했다. 이번 수출 성공은 높은 경제적 가치를 창출했을 뿐만 아니라,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소비 트렌드에 부합하며 국제 무대에서 베트남 쌀의 위상을 높였다. 전 농업농촌개발부(현재의 농업환경부) 장관인 까오 득 팟(Cao Đức Phát) 국제미작연구소(IRRI) 전 이사회 의장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러한 성공을 바탕으로 우리는 일본 시장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다른 까다로운 시장을 겨냥한 친환경 쌀 생산 규모를 계속 확장할 것입니다. 제가 가장 바라는 것은 모든 베트남 농민들이 자신의 업에 자부심을 갖고, 자신이 숭고한 일을 하고 있다고 느끼는 것입니다. 우리는 쌀만 싣고 가는 것이 아니라, 자부심과 열정, 그리고 녹색, 지속가능한 베트남 농업의 꿈을 싣고 가는 것입니다.”

더불어, 서울푸드 2025(한국)와 오사카 엑스포 2025(일본) 같은 행사에서 베트남 기업들이 제품을 선보이며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기업 간 네트워킹과 현지 소비자 접점을 넓혀가고 있다. 

베트남 쌀 브랜드, 한·일 시장에서 위상 강화 - ảnh 3베트남 저탄소 고품질 쌀 상품 로고

한국, 일본과 같은 선진 시장에서 베트남 쌀 제품이 거둔 초기 성공은 고무적이다. 베트남 농산물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 대한 희망적인 신호인 동시에, 메콩강 삼각주에서 추진 중인 100만 헥타르의 고품질 저탄소 쌀 생산 프로젝트의 효과를 입증하는 사례이기도 하다. 쩐 타인 남(Trần Thanh Nam) 농업환경부 차관은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베트남 쌀은 세계 시장에서 단순히 품질을 넘어, 국제적인 친환경 및 지속 가능성 기준, 그리고 탄소 배출 감소 요건을 충족하고 있습니다. 이는 베트남 쌀 산업이 양과 질뿐만 아니라 환경적 요구 사항을 충족하고 세계적인 탄소 배출 감소 추세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한 우대 관세와 같은 유리한 조건과 더불어 고품질 쌀 생산으로의 전환은 베트남 쌀 브랜드가 한국, 일본 시장에서 도약하고 판로를 넓혀가는 데 힘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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