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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가수 득 푹(Đức Phúc), 2025 인터비전 음악 경연대회 최종 우승

9월 20일 저녁(현지 시각)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에 위치한 라이브 아레나 경기장에서 열린 유라시아판 ‘유로비전’으로 불리는 국제 음악 대회 ‘2025 인터비전(Intervision)’에서 베트남 가수 득 푹(Đức Phúc)이 총점 422점을 획득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베트남 민요와 랩을 결합한 득 푹의 ‘푸 동 티엔 브엉(Phù Đổng Thiên Vương, 扶董天王‧부동천왕)’ 공연은 심사위원들의 극찬을 받았다.
베트남 가수 득 푹(Đức Phúc), 2025 인터비전 음악 경연대회 최종 우승 - ảnh 1우승컵을 받는 가수 득 푹 (사진: 페이스북)

가수 득 푹의 무대가 특별히 이목을 끈 것은 바로 베트남 고유의 정체성을 깊게 담아냈기 때문이다. 국제 무대를 베트남의 역사와 민족혼이 살아 숨 쉬는 생생한 그림으로 탈바꿈시켰다는 평을 받았다. 호 호아이 아인(Hồ Hoài Anh) 작곡가의 곡인 ‘푸 동 티엔 브엉’은 외세를 물리친 베트남의 영웅적 전설인 타인 종(Thánh Gióng, ‘종’ 신) 즉 부동천왕 신화에서 영감을 얻었다. 곡의 하이라이트는 대부분 베트남어로 불렀으며, 곡의 주제를 소개하기 위한 몇몇 영어 문장이 섞여 있어 국제 관객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우승 후 가수 득 푹은 이번 우승이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베트남 음악의 승리라고 소감을 밝혔다. 득 푹은 베트남의 영웅인 ‘부동천왕’을 세계에 알리게 되어 자랑스럽다고 말하며, 이번 우승이 베트남 젊은 아티스트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열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베트남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하 민 탕(Hà Minh Thắng) 공연예술국 부국장은 이는 득 푹 개인뿐 만 아니라 베트남 음악계 전체의 큰 자부심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승리가 국제 음악계에서 베트남 문화의 위상과 정체성을 확고히 하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가수 득 푹은 이번 우승으로 권위 있는 크리스털 트로피와 함께 3천만 루블(약 5억 원)의 상금을 받았다. 이는 베트남 음악이 세계 무대에서 매력을 입증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한편, 이번 대회의 준우승은 373점을 얻은 키르기스스탄 그룹 노마드 트리오(Nomad Trio)가, 3위는 369점을 기록한 카타르의 다나 알 미르(Dana Al Meer)가 차지했다.

‘2025 인터비전’ 음악 경연대회는 러시아가 40년 이상의 공백(1960~1980년대 소련 연방 시절 유명) 끝에 재개된 이 대회에는 중국, 인도, 쿠바, 베네수엘라, 이집트,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23개국이 참가했으며, 주최국인 러시아도 포함됐다. 이 행사는 단순히 음악 경연의 장을 넘어 문화 교류의 가교 역할을 했으며, TV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 43억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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