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베트남은 전통적 가치 보존과 경제 성장을 동시에 도모하는 전략적 분야로서 문화 산업 발전에 점차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에서 한국과 일본은 베트남의 이 특별한 산업 발전을 가속화하는 데 필요한 자원, 경험, 기술을 제공하며 핵심적인 파트너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2025년 1월 개최된 제55차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에서 베트남은 녹색 경제와 문화 산업에 대한 투자를 촉구하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며, 창의적이고 현대적이며 지속가능한 경제를 건설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천명했다. 이는 한국과 일본 모두 탁월한 강점을 가지고 있는 분야이며 베트남이 글로벌 가치 사슬에 더욱 깊이 통합될 수 있도록 경험을 공유하고 지원할 준비가 되어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Call me by fire' 프로그램 출연자들의 무대 (사진: VOV) |
팜 민 찐 총리는 2025년 3월 한국의 주요 기업들을 접견하는 자리에서 베트남의 문화 산업 및 엔터테인먼트 산업 발전을 위한 협력과 지원을 요청하며, 이를 통해 베트남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케이팝 표준에 부합하는 빠른 성장을 이룰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히에우 트 하이(HIEUTHUHAI) 래퍼 (사진: VOV) |
최근 ‘Say Hi Brother’(베트남어 제목: Anh Trai Say Hi)와 ‘Call me by fire’(베트남어 제목: Anh Trai Vượt Ngàn Chông Gai)와 같은 음악 프로그램들이 한국의 유명 공연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개최되어 수백만 명의 젊은 관객들을 끌어모은 것이 그 생생한 사례라 할 수 있다. ‘Say Hi Brother’에 출연한 유명한 래퍼인 히에우 트 하이(HIEUTHUHAI)는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이것은 베트남 문화, 예술, 엔터테인먼트, 특히 음악 분야에서 매우 큰 무엇인가의 시작에 불과합니다. 베트남에서 이토록 강력한 아이돌 문화가 형성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입니다.”
엔터테인먼트 분야뿐만 아니라, 베트남-일본 협력도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으며, 특히 오사카에서 개최 중인 2025 세계 박람회(EXPO 2025)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베트남 전시관 내부에서는 터치스크린,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 다중 미디어 인터랙티브 기술을 통해 방문객들이 문화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다. 이러한 경험은 문화적 가치를 확산시킬 뿐만 아니라, 화면 터치나 베트남의 풍경, 축제, 전통 공예 마을을 모방한 효과를 통해 시청자들이 유산과 ‘함께 살아 숨 쉬게’ 한다. 이러한 응용 프로그램들은 일본 파트너들과의 심도 깊고 효과적인 협력의 결과물이기도 하며, 일본 선진 기술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꽝닌성의 한 전통 축제 |
베트남 국내로는 하롱베이로 유명한 베트남 북부 해안 관광지인 꽝닌성이 국제 표준에 맞춰 문화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명확한 방향을 설정한 모범 사례로 꼽힌다. 꽝닌성 당 선전 및 대중 동원부의 응우옌 만 하(Nguyễn Mạnh Hà) 부부장은 문화 산업이 꽝닌성이 보유한 풍부한 자연 및 문화 자원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동력 중 하나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꽝닌성은 새로운 첨단 기술을 유치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문화 및 창의 산업 단지를 시범적으로 건설하여 전국 문화 산업 발전의 선두 주자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대해서 하노이 문화 대학의 응우옌 카인 응옥(Nguyễn Khánh Ngọc) 박사는 다음과 같이 전했다.
“꽝닌성은 문화 및 창의 산업 단지 건설 외에도 현지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훈련 센터를 동시에 구축해야 합니다. 핵심은 현지 인력을 활용하는 것이 가장 높은 효율성을 가져올 것이라는 점입니다.”
한편, 전통 문화 자원으로 중부 인기 관광지로 부상하고 있는 후에시의 문화 산업 발전 잠재력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문화유산국의 전 국장인 당 반 바이(Đặng Văn Bài) 박사는 다음과 같이 평가했다.
“후에는 관광을 발전시켜 전국을 대표하는 문화 산업의 전형이 될 수 있습니다. 유산을 기반으로 한 관광은 유산을 원형 그대로 보호해야 하지만, 관광 상품은 항상 새롭고 달라야만 매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현대 기술과 문화유산을 결합하는 한국과 일본의 방식은 디지털 시대에 베트남이 배울 수 있는 귀중한 교훈이라 할 수 있다.
베트남 언론인 협회 레 꾸옥 민(Lê Quốc Minh) 회장 |
베트남 언론인 협회 레 꾸옥 민(Lê Quốc Minh) 회장은 언론의 역할이 문화 산업을 촉진하고 베트남 문화 가치를 전 세계에 전달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화 산업과 언론의 연계는 창의성을 촉진하고 베트남 문화 가치를 세계로 확산시키는 핵심 열쇠입니다. 언론은 영감을 전달하고 문화 가치를 홍보하는 다리이자, 새로운 이니셔티브와 가치를 전파하는 선두주자입니다.”
한국과 일본은 각국의 자원과 첨단 기술을 통해 베트남이 문화 산업을 잠재적인 분야에서 강력한 경제 발전 동력으로 전환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는 양국 관계를 공고히 할 뿐만 아니라, 국제 사회에서 베트남의 위상과 이미지를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