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2일 저녁(음력 을사년 정월 대보름) 베트남 북부 닌빈성 호아르(Hoa Lư)시에서 2025년 제23회 베트남 시의 밤 행사가 개최되었다.
올해 행사의 주제인 ‘날아오르는 조국’은 순국 시인 레 아인 쑤언(Lê Anh Xuân)의 시 ‘우뚝 선 베트남’(베트남어 제목: ‘Dáng đứng Việt Nam’)에 나오는 “조국은 봄바람을 타고 높이 날아오르네”라는 구절에서 영감을 받았다. 응우옌 꽝 티에우(Nguyễn Quang Thiều) 베트남 문인회 회장은 다음과 같이 밝혔다.
“올해 시의 밤 행사의 주제인 ‘날아오르는 조국’은 순국 시인 레 아인 쑤언의 시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레 아인 쑤언 시인과 같은 용사들의 숭고한 희생 덕분에 우리 조국은 과거 20세기의 비극을 딛고 일어서 오늘날의 번영을 누리고 있습니다. 올해 시의 밤 행사는 베트남이 점차 발전해 나가는 과정에서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닙니다. ‘날아오른다’라는 이미지를 통해 이 자리에 모인 우리 모두는 깨어난 의식과 함께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으며, 정치, 경제, 문화를 비롯한 모든 분야에서 더욱 완전한 베트남을 건설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느껴야 합니다.”
올해 행사에서는 다채로운 시 낭송이 펼쳐졌으며, 특히 베트남 어머니에게 보내는 시를 낭송한 미국 참전 용사 출신 시인 브루스 와이글(Bruce Weigl)의 참여가 눈길을 끌었다. 다양한 시와 감동적인 낭송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닌빈성 문학예술회의 응우옌 마인 끄엉(Nguyễn Mạnh Cường) 시인은 다음과 같이 밝혔다.
“저는 ‘날아오르는 조국’이라는 주제와 과거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이어져 온 시인들의 작품에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특히, 레 아인 쑤언 시인의 “조국은 봄바람을 타고 높이 날아오르네”라는 시구에서 영감을 얻은 이 주제는 저에게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모든 시가 좋았지만, 응우옌 코아 디엠(Nguyễn Khoa Điềm) 시인의 장시 '조국'(베트남어 제목: Đất nước) 중 일부와 외국 시인이 양녀의 입장에서 어머니에 대해 쓴 시가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특히 외국 시인의 시는 깊이 생각해 볼수록 더욱 의미가 깊게 다가왔습니다.”
행사에서는 시 낭송과 시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유명 음악 공연이 번갈아 진행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