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호찌민시, 반세기에 걸친 발전의 발자취

 

'호찌민'이라는 이름을 품은 이 도시는 오늘날 베트남 경제를 이끄는 성장 엔진이자 현대적 초대형 도시로 자리매김했으며, 역동성과 활력이 공존하는 공간으로서 베트남의 개혁·개방과 국제통합을 상징하는 대표 도시로 평가받고 있다.

 

베트남 최대 도시인 호찌민시는 도시 명칭을 공식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지 반세기 동안 눈부신 발전을 이뤄왔다. 전후의 어려움을 극복한 이 도시는 오늘날 베트남 경제를 이끄는 성장 엔진이자 현대적인 초대형 도시로 자리매김했으며, 역동성과 활력이 공존하는 공간으로서 베트남의 개혁·개방과 국제통합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도시로 평가받고 있다.

역경을 딛고 경제 중심도시로 도약하다

1976년 7월 2일, 제6기 국회 제1차 회의에서 베트남 국회는 사이공-자딘(Sài Gòn-Gia Định)의 명칭을 호찌민시(Thành phố Hồ Chí Minh)로 변경하는 결의를 채택했다. 이는 베트남 국민이 호찌민주석에게 보내는 깊은 존경과 애정을 담은 역사적 결정이었으며, 남부 최대 도시가 새로운 발전의 시대를 여는 전환점이 됐다.

사이공강을 따라 펼쳐진 호찌민시는 현대적이고 역동적인 도시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사진: 장 선 동 (Giang Sơn Đông)

국가 통일 직후 호찌민시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생필품 부족, 실업 문제, 전쟁으로 훼손된 사회기반시설 등 수많은 어려움에 직면했다. 그러나 베트남 공산당과 정부는 국가 발전 전략 속에서 호찌민시를 국가 경제를 견인하는 핵심 성장축으로 규정하고 지속적인 지원과 투자를 이어왔다.

지난 50년을 돌아보면 이러한 도전 극복의 정신은 거대한 성장 동력으로 이어졌다. 오늘날 호찌민시는 국제적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가 잇달아 추진되는 거대한 개발 현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광역 순환도로인 제3순환선과 제4순환선, 호찌민시-떠이닌성(Tây Ninh)을 연결하는 호찌민시–목바이(Mộc Bài) 고속도로, 그리고 도시 철도(메트로) 건설사업 등이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인프라로 추진되고 있다.

사이공강변의 야경이 어우러진 호찌민시 전경. 사진: 장 선 동 (Giang Sơn Đông)
도시 해방 이후 51년 동안 호찌민시에는 경제성장과 국제화에 발맞춰 수백 개의 고층 건축물이 들어섰다. 사진: 장 선 동 (Giang Sơn Đông)

통합 이후 호찌민시의 행정구역 면적은 6,772㎢, 인구는 1,400만 명 이상, 노동인구는 약 767만 명에 이른다. 시는 2030년까지 품격 있고 현대적인 도시이자 역동적인 혁신 중심도시로 성장하고, 국제 경쟁력을 한층 강화해 동남아시아를 대표하는 핵심 도시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2045년을 내다본 장기 비전도 제시했다. 세계에서 삶의 질이 가장 우수한 100대 도시에 진입하는 한편, 아시아를 대표하는 경제·금융·서비스·교육·의료 중심지이자 세계인이 찾는 매력적인 도시로 도약하고, 지속가능한 발전과 독창적인 문화 정체성을 함께 갖춘 글로벌 도시를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야간 조명으로 빛나는 컨티넨탈 사이공 호텔은 호찌민시의 역사와 문화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건축물이다.사잔: 응웬 루언(Nguyễn Luân)/베트남 픽토리알
최근 호찌민시는 국회가 마련한 특별 정책과 제도를 적극 활용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대중교통 중심 도시개발(TOD) 모델을 본격 추진하는 한편, 벤탄(Bến Thành)과 껀저(Cần Giờ)를 연결하는 고속철도 노선 구상도 구체화하며 미래 도시의 새로운 발전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새 시대를 향한 호찌민시의 장기 비전은 단순한 도시 외연 확장에 머물지 않는다. 스마트 도시 기반을 구축하고 기후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한편, 전면적인 녹색 전환을 추진함으로써 지속가능한 미래도시를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호찌민시는 교통체증 해소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교통 인프라 확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레 링(Lê Linh)

특히 2026년 4월 29일 호찌민시는 ▲호찌민시 중앙광장 및 행정중심지 ▲벤탄(Bến Thành)-투티엠(Thủ Thiêm) 구간 도시철도 2호선 ▲국제대학교 도시개발지구 ▲벤냐롱(Bến Nhà Rồng)-카인호이(Khánh Hội) 수변공원 조성사업 등 4개의 대형 프로젝트를 동시에 착공했다. 이는 앞으로 인구 1,400만 명을 넘어설 초대형 도시의 새로운 미래상을 제시하는 상징적인 이정표로 평가된다.

사이공강을 가로지르는 현대적인 교량들은 호찌민시의 도시 경관과 교통환경을 크게 변화시켰다. 사잔: 응웬 루언(Nguyễn Luân)/베트남 픽토리알

착공식에서 응웬 반 드억(Nguyễn Văn Được) 호찌민시 인민위원회 위원장은 "오늘 착공하는 사업들은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초대형 도시를 구축하는 기반이 될 것이다. 또한 현대적이고 투명한 행정 공간을 조성해 시민 중심의 행정을 실현하고, 도시 전역을 연결하는 대중교통 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현대적 발전과 역사·문화유산 보존이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문화 공간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적이고 품격 있는 초대형 도시

도시의 변화를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는 단연 도시 기반시설과 교통망이다. 호찌민시는 도시 명칭을 사용한 지 50년이 지난 오늘, 과거의 혼잡하고 낙후된 도시에서 벗어나 초고층 빌딩과 광활한 대로, 사이공강을 잇는 개성 있는 교량이 조화를 이루는 베트남 최고 수준의 현대적 초대형 도시로 탈바꿈했다.

메트로는 대중교통을 넘어 호찌민시의 미래 도시공간을 재편할 핵심 인프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진: 쩐 레 휘(Trần Lê Huy)
호찌민시는 2030년까지 총 232㎞ 규모의 도시철도망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 홍 닷(Hồng Đạt)/베트남 통신사

이 같은 도약은 시대를 대표하는 건축물에서도 뚜렷이 확인된다. 연꽃 봉오리를 형상화한 Bitexco Financial Tower는 개혁·개방 초기 베트남의 도전 정신과 성장 의지를 상징하는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으며, 세계적인 초고층 건축물 가운데 하나인 Landmark 81은 현대 베트남의 역량과 번영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건축물로 평가받고 있다.

도시 발전의 발자취는 날로 현대화되고 있는 교통 인프라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총연장 4,000km가 넘는 도로망과 수백 개의 교량을 기반으로 도시 공간은 지속적으로 확장됐으며, 지역 간 연결성 또한 크게 향상됐다. 보반끼엣(Võ Văn Kiệt.동서대로), 응웬 반 린 (Nguyễn Văn Linh)대로, 팜 반 동 (Phạm Văn Đồng)대로, 디엔비엔푸 (Điện Biên Phủ)거리, 투티엠 (Thủ Thiêm)강변터널, 바사인교, 푸미(Phú Mỹ)교 등은 오늘날 호찌민시를 대표하는 도시 인프라로 시민들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자리하고 있다.

특히 벤탄(Bến Thành)-수오이띠엔(Suối Tiên) 메트로 1호선의 개통은 대중교통 현대화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사업으로 평가된다. 이동 시간을 단축하는 것은 물론, 친환경적이고 질서 있는 새로운 도시문화를 형성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우수한 생활 인프라를 갖춘 호찌민시는 많은 베트남 가정이 정착지로 선택하는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사진: 통 하이(Thông Hải)/베트남 픽토리알
 

도시는 기반시설 확충과 함께 운하 정비, 도시환경 개선, 하천변 임시주택 이전, 녹지공간 확대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시민의 삶의 질을 도시 발전의 중심 가치로 삼는 지속가능한 도시정책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미래 성장의 새로운 전환점도 마련되고 있다. 2025년 7월 1일부터 빈즈엉성(Bình Dương)과 바리아-붕따우성(Bà Rịa-Vũng Tàu)이 행정구역에 편입되면서 호치민시는 한층 넓어진 발전 공간을 확보하게 됐다. 이를 바탕으로 다핵형 초대형 도시를 구축하는 동시에 아시아를 대표하는 경제·금융 중심지이자 과학기술, 스마트 물류, 디지털 경제, 녹색경제를 선도하는 핵심 성장거점으로 도약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호찌민시는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의 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도시이다. 사진:쩐 테 퐁(Trần Thế Phong)

도시의 변화는 거대한 건축물이나 기반시설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시민들의 일상 속에서도 그 변화는 생생하게 느껴진다. 사이공강변의 한 카페에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도심 풍경을 바라보던 응웬 반 하이(Nguyễn Văn Hải.75) 씨는 1975년 이전부터 이 도시와 함께해 온 시민이다. 그는 "1975년 직후의 호찌민시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지금의 변화가 얼마나 큰지 누구보다 잘 알 것이다. 생활 수준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향상됐고 일자리도 훨씬 많아졌다. 문화생활도 더욱 풍요롭고 다양해졌다. 무엇보다 도시는 더욱 부유하고 현대적으로 발전했지만, 사람 사이의 따뜻한 정과 배려, 포용력, 그리고 손님을 반갑게 맞이하는 마음만큼은 여전히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50년간 도시의 발전을 직접 지켜볼 수 있었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큰 자부심이자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이공 젊은이들의 낭만적인 일상사진:응웬 루언(Nguyễn Luân)/베트남 픽토리알
사이공 거리에서 전통의 아름다움을 이어가는 아오자이.사진:쩐 테 퐁(Trần Thế Phong)

호찌민시는 지난 반세기 동안 도전과 혁신, 그리고 미래를 향한 끊임없는 열망으로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왔다. 오늘 세워지는 하나하나의 기반시설은 더 밝은 미래를 향한 초석이자, 베트남 경제와 혁신, 창조의 중심인 호치민시가 세계적인 초대형 도시로 도약해 나갈 것임을 보여주는 힘 있는 약속이 되고 있다.

기사:선응야(Sơn Nghĩa) 

사진: 레밍(Lê Minh), 응웬 루언(Nguyễn Luân), 통 하이(Thông Hải)/베트남 픽토리알

쩐 테 퐁(Trần Thế Phong), 장 선 동 (Giang Sơn Đông), 쩐 레 휘(Trần Lê Hu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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