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탐방

하롱베이를 화려하게 수놓은 산드라세나 꽃철

요즘 하롱(Hạ Long)베이의 바위섬들과 해안가 곳곳에는 산드라세나(베트남어 이름: Phất dụ núi 또는 Cây phát tài, 학명: Dracaena cambodiana Pierre ex Gagnep) 꽃이 만개하고 있다. 올해 꽃철은 폭풍우 이후 자연의 기적적인 회복을 보여주듯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하게 펼쳐지고 있다.

험준한 절벽을 따라 노랗게 피어난 산드라세나 꽃. 사진: 득휴 - 베트남통신사

태풍 마이삭(Maysak)이 지나간 직후, 광닌(Quảng Ninh)성 하롱베이 해안 지역 주민들은 바위섬마다 만발한 산드라세나 꽃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하롱베이 해안을 따라 만개한 산드라세나 꽃. 사진: 득휴 - 베트남통신사
세계유산 해안을 따라 화려하게 자태를 뽐내는 산드라세나 꽃. 사진: 득휴 - 베트남통신사

꽃은 베이 위의 바위섬은 물론 해안가 암산 전역에서 동시에 피어났다. 연둣빛 노란 꽃과 푸른 나뭇잎, 회색 바위, 바다와 하늘, 그리고 배들이 어우러지며 한 폭의 서정적인 자연 풍경화를 완성한다.

산드라세나는 백합목(Liliales) 용혈수과(Dracaenaceae)에 속하는 식물이다. 베트남에는 약 20종의 산드라세나류 식물이 있다. 하롱베이의 7종 고유 식물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산드라세나는 이곳에서 가장 대표적이면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식물로 손꼽힌다.

하롱베이 석회암 봉우리마다 군락을 이루며 노랗게 피어난 산드라세나가 아름다운 포인트가 되어주고 있다. 사진: 득휴 - 베트남통신사

하롱베이 산드라세나만의 특별함은 베이 내 거의 모든 바위섬에서 찾아볼 수 있다는 점이다. 소목본 식물인 산드라세나는 가늘고 날렵하면서도 매우 질긴 줄기와 검 모양의 잎을 가지고 있다. 긴 가지 끝에 작은 꽃들이 모여 피어나는데, 연두빛 황금색 꽃 자체는 다른 꽃들에 비해 화려하지 않을지 몰라도 회색 바위를 배경으로 한꺼번에 피어나면 매우 화려한 모습을 드러낸다.

산드라세나는 군락을 이루며 수직 절벽이나 높은 산봉우리, 혹은 수면 바로 위 바위틈에 뿌리를 깊이 내리고, 햇빛과 바람을 향해 줄기를 길게 뻗으며 자란다.

메꿍(Mê Cung) 갯골에 자리 잡은 고목 산드라세나 한 그루. 이 나무는 하롱베이의 자연 경관과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흙과 담수가 부족하고 따가운 햇볕과 태풍이 몰아치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꿋꿋하게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다.

하롱-옌뜨(Yên Tử) 세계유산관리위원회의 가이드인 다오 티 투이(Đào Thị Thúy) 씨는 20년 이상 하롱베이와 함께해 왔지만, 올해 펼쳐진 산드라세나 꽃의 풍경은 참으로 놀랍다고 전했다.

산드라세나 꽃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체크인)을 남기고 있는 관광객들. 사진: 득휴 - 베트남통신사
꽃이 어찌나 촘촘하게 피어났는지, 어느 관광 코스를 가더라도 수천 개의 꽃무리가 산비탈을 환하게 밝히며 하롱베이에 부드러우면서도 화려한 ‘새 옷’을 입혀놓은 듯한 장관을 목격할 수 있다.

예년처럼 드문드문 피던 것과 달리, 올해 여름 산드라세나 꽃은 그 어느 때보다 빽빽하게 만개했다. 홍가이(Hồng Gai)동 바이터(Bài Thơ) 산 절벽 위에 피어난 꽃과 바위의 조화는 보기 드문 비경을 자아낼 뿐만 아니라 강인한 생명력의 상징이 되어주고 있다.

현지 주민들에게 올해의 꽃철은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불과 2년 전, 초대형 태풍 야기(Yagi, 2024년 9월)가 바위섬 곳곳의 숲을 쓰러뜨리고 지나가 단 몇 시간 만에 산비탈이 불에 탄 듯 황량하게 변했기 때문이다.

많은 이들이 자연의 회복 가능성을 염려했지만, 산드라세나를 비롯한 하롱베이의 식물들은 바위 품 안에서 묵묵히 다시 살아났다. 2026년 여름 화려하게 피어난 산드라세나 꽃은 세계유산 하롱베이의 강인한 생명력과 더불어 미래에 대한 희망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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