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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베트남 경제연구원장쩐인 딘 티엔(Trần Đình Thiên) 부교수·박사인터뷰

베트남 경제의 '봉인해제' - 민간 기업이 비상하는 원동력

베트남 경제학자 쩐딘티엔(Trần Đình Thiên) 교수에 따르면, 베트남 경제가 새로운 시대에 도약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과제는 제도적 ‘병목’을 해소하고 억눌려 있는 자원을 효과적으로 해방하는 데 있다. 이번 대담에서 그는 민간 경제의 역할을 심층적으로 분석하는 한편, 세계의 역량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내부 경쟁력을 강화하는 이른바 ‘외부 힘의 활용’ 전략을 강조했다. 아울러 글로벌 경쟁 속에서 국가 경제를 선도할 수 있는 수준의 베트남 기업들이 등장해야 한다는 기대감도 밝혔다.

쩐딘티엔(Trần Đình Thiên) 부교수·박사-  베트남경제연구원 원장. 사진: 공/베트남 픽토리알

기자: 부교수·박사님, 평소 경제 자원의 '혈맥 관통(通脈)'을 강조해 오셨습니다. 그 중요성은 무엇입니까?

 부교수·박사: 나는 반드시 개통해야 할 세 가지 핵심 ‘흐름’, 이른바 ‘삼통(三通)’이 있다고 본다.첫째는 원자재와 인력 등 생산요소의 투입 경로이고, 둘째는 자본의 흐름, 셋째는 제도와 정책이다. 이 세 요소 가운데서도 제도는 ‘병목 중의 병목’이라고 할 수 있다. 제도적 장벽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다른 흐름 역시 원활하게 작동하기 어렵다. 따라서 현재 베트남 경제 발전에서 가장 중요한 ‘돌파구 중의 돌파구’는 제도 개혁이라고 할 수 있다.

하노이 동반(Đồng Văn)II 공업단지  혼다 베트남(Honda Vietnam) 생산 라인. 사진: 베트남통신사
 

기자: 교수님, 베트남이 디지털 경제나 해양 경제와 같은 분야로 발전 공간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하신 바 있습니다. 이러한 접근이 왜 중요한 것입니까?

부교수·박사:베트남은 내가 자주 ‘삼산사해일분전(三山四海一分田)’이라고 표현하는 지리적 특성을 지니고 있다. 이는 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토지 면적이 많지 않다는 의미다. 만약 ‘지상 경제’에만 집중한다면, 인구 증가와 경제 규모 확대에 따라 발전 공간은 점점 더 협소해질 수밖에 없다. 신기술의 등장과 글로벌 경제 통합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발전 전략 역시 변화해야 한다. 이제 국가 간 경쟁은 단순히 지상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발전 공간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러한 공간에는 다층적 해양 경제, 지하 공간, 문화 공간, 디지털 공간, 나아가 UAV·드론 등 저고도 비행 기술과 같은 신산업 분야가 포함된다. 베트남은 이미 이러한 ‘기회의 공간’을 인식하기 시작했으며,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데 있어 민간 경제가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세 가지 핵심 ‘흐름’을 반드시 개통해야 하며, 이를 ‘삼통(三通)’이라고 할 수 있다. 첫째는 원자재와 인력 등 생산요소의 투입이고, 둘째는 자본의 흐름, 셋째는 제도와 정책이다. 이 세 요소 가운데 제도는 ‘병목 중의 병목’에 해당한다.


빈그룹(Vingroup) 건설한 하노이 동아인(Đông Anh) 소재 국립전시센터 전경. ‘독립-자유-행복 80주년 여정’ 전시회를 위해 조성됐다. 사진: 베트남통신사
꽝응아이(Quảng Ngãi)성은 지역  국가의 핵심 산업 중심지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 베트남통신사

기자: 글로벌 FTA를 적극 활용하는 ‘차력(借力, 외부의 힘을 빌림) 발전’ 철학에 대해 설명해 주신다면?

부교수·박사:베트남은 후발 경제로서 세계와의 개방·통합을 추진해 왔으며, 그 과정에서 강력한 경쟁자들과 마주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내부 역량에만 의존할 경우 발전의 기회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개방은 시장 접근, 기술 도입, 자본 확보, 선진 경영 역량 습득 등 다양한 기회를 제공한다.

개방을 이끄는 두 가지 핵심 동력은 국제 무역과 외국인직접투자(FDI)다. 전반적으로 베트남은 이러한 자원 유치에 있어 상당한 성과를 거두어 왔다. 만약 국제 파트너의 역량을 ‘차용’해 베트남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면, 이는 매우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하는 결합이 될 것이다.

글로벌 경쟁 속에서 경제를 선도할 ‘베트남형 대기업(독수리 기업)’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 베트남통신사
 

기자: 교수님께서는 ‘베트남 국적의 독수리 기업’이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하십니다. 이러한 선도 기업이 국가 경제에 있어 왜 중요한 것입니까?

부교수·박사:한 국가 경제가 강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른바 ‘베트남의 새 떼’와 같은 다양하고 풍부한 기업 생태계가 필요하다. 그러나 그 안에는 반드시 선도하는 ‘리더 기업’이 존재해야 한다. 그동안 베트남은 중소기업 부문에 상대적으로 많은 관심을 기울여 왔지만, 대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여건 조성에는 충분히 집중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 실제로 경제 전반을 견인하는 선도 기업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민간기업이든 국영기업이든 국가적 사명을 수행한다면 모두 발전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야 한다.

나는 베트남 기업들 안에 강한 민족적 기업가 정신이 내재되어 있다고 믿는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정신이 충분히 발휘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경제를 이끌어 갈 수 있는 ‘독수리 기업’, 즉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선도 기업이 등장할 수 있을 것이다.

해양 경제에서 디지털 경제, 첨단 기술 분야에 이르는 새로운 발전 공간이 부각되고 있다. 사진: 베트남통신사

기자: 민간 경제 발전에 관한 68 결의안의 출범을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부교수·박사:이는 국가가 해당 문제의 시급성을 명확히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민간 경제는 이미 국가 경제 발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 왔음을 입증했다. 글로벌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경제가 첨단 기술 분야로 전환되는 상황에서, 민간 부문에 혁신과 창의의 공간을 부여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지금은 기회의 시기가 마련된 상태다. 앞으로의 길에는 분명 많은 도전이 따르겠지만, 이러한 방향을 일관되게 유지한다면 민간 경제는 충분히 도약해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고, 베트남 경제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 기자: 감사합니다!

기사: 황 뚜에 니(Hoàng Tuệ Nhi)- 사진:공 닷(Công Đạt), 자료

번역: 레 홍( Lê Hồ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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