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에(Nhuệ) 강변에 위치한 하노이 전화(Dân Hòa)면의 으억레(Ước Lễ)마을은 오래전부터 지오 및짜(Giò chả, 베트남식 소시지) 명가로 이름을 날려왔다.
누에(Nhuệ) 강변에 위치한 하노이 전화(Dân Hòa)면의 으억레(Ước Lễ)마을은 오래전부터 지오 및짜(Giò chả, 베트남식 소시지) 명가로 이름을 날려왔다. 약 500년의 역사를 거치는 동안 이곳의 전통 특산물은 단순한 생계 수단을 넘어 베트남 음식 문화의 정수를 결집시켰으며, 지오(Giò) 한 조각, 짜(Chả) 한 점마다 문화적 가치와 장인 정신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40년 이상 으억레 지오 및 짜를 국내외 시장에 알려온 응웬득빈(Nguyễn Đức Bình) 장인에 따르면, 으억레 지오 및 짜의 특별함은 엄격한 식재료 선별에 있다. 장인들은 자연적인 결합력을 유지하기 위해 도축 직후의 신선한 ‘생고기’만을 고집한다. 덕분에 완성된 지오루아(Giò lụa)는 연분홍빛을 띠며, 단면이 매끄러우면서도 미세한 기포가 송송 박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으억레 지오의 맛은 담백하고 달큰하며 바나나 잎의 향긋함이 어우러진다. 반면 짜꾸에(Chả quế, 계피 소시지)는 황금빛 겉면과 진한 향, 그리고 속의 부드러운 단맛이 일품이다. 이러한 맛의 조화는 베트남 미식의 표준을 정립했다는 평을 받는다.
급변하는 현대 사회 속에서도 으억레 마을은 여전히 품질과 신뢰를 지켜나가고 있다. 이곳의 지오 및 짜는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역사와 직업윤리, 그리고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베트남의 맛을 오롯이 담아낸 하나의 이야기다.
마을의 경계를 넘어, 으억레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베트남 전역과 해외로 뻗어 나갔다. 베트남 공동체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으억레 지오 및 짜가 자리 잡고 있으며, 이는 고향의 맛을 보존하고 전파하는 매개체가 되고 있다.
글: 쩐타잉장(Trần Thanh Giang) - 사진: 카잉롱(Khánh Long)/베트남픽토리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