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빈그룹 계열사 빈스마트(스마트폰 제조사)가 한국산 카메라 모듈을 탑재한 보급형 스마트폰 두 대를 연내 출시한다. 성능을 높인 보급형 스마트폰을 필두로 현지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리겠다는 포석이다.
12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빈스마트는 하반기 베트남 현지에 ‘V640’과 ‘V74X’ 등의 스마트폰을 잇달아 출시한다. 두 기기 모두 보급형 스마트폰이다.
빈스마트는 두 기종에 한국산 카메라 모듈을 탑재한다. 카메라 모듈 기업 캠시스 제품이다. 캠시스는 베트남에 현지 법인을 세우고 삼성전자에 다년간 모듈을 공급해오고 있다.
빈스마트가 보급형 스마트폰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현지 시장에서 스마트폰 제조사 간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빈스마트가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을 높인 보급형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어서다.
빈스마트는 2018년 12월 첫 스마트폰 모델인 ‘V스마트 액티브 원'을 출시했다. 액티브 원은 출시 후 15개월 동안 16.7%의 시장 점유율을 보였다. 2020년 출시한 ‘V스마트 조이3’도 출시 14시간 만에 판매 대수가 1만2000대에 달했다. 타 제조사 스마트폰 가격의 절반 정도로 가성비 측면에서 경쟁력이 강했다.
빈스마트는 최근 캠시스를 포함해 삼성전자 및 LG전자 주요 협력사와 잇달아 계약에 나서면서 스마트폰 품질도 높였다. 7월에는 삼성전자를 주요 고객사로 두는 코아시아와 스마트폰용 마이크와 스피커 모듈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 퀄컴과도 협력했다. 10월 출시 예정인 첫 5G 스마트폰 ‘V스마트 아리스 5G’에 퀄컴의 스냅드래곤765 5G AP를 탑재했다. LG전자 벨벳 제품과 같은 AP다.
4월 기준 빈스마트의 현지 시장 점유율은 18%다. 삼성과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오포가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빈스마트는 하반기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해 점유율을 30%까지 높이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하이엔드(high end, 비슷한 기능을 가진 제품 중 기능이 가장 우수한 제품) 기능을 첨가하면서 가격대는 중저가인 가성비 제품을 출시하는 것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트렌드다"라며 "빈스마트가 최근 트렌드를 똑똑하게 잘 파고들었다"고 평가했다.
조선/김평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