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이 ‘방재의 날’ 80주년을 맞아 국가 방재 주간을 선포하며 재난 대응을 위한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동참과 연대를 촉구했다. 기후변화로 인해 자연재해가 점차 극단화되는 가운데, 베트남 정부는 재난 대응을 넘어 선제적 위험 관리와 적응을 통한 안전한 공존으로 방재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있다.
5월 22일은 베트남 전통 방재의 날(1946년 5월 22일~2026년 5월 22일) 80주년이 되는 날이다. 이를 기념하여 베트남 농업환경부는 15일부터 22일까지를 ‘2026년 국가 방재 주간’으로 지정하고,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재난 방지’라는 주제로 캠페인을 전개했다. 행사에서 응우옌 호앙 히엡(Nguyễn Hoàng Hiệp) 농업환경부 차관은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오늘날과 같이 극단적인 자연재해 양상 앞에서는 지역사회의 역할이 필수적입니다. 지역사회가 함께해야 더 넓은 지역과 더 많은 사람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실제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지역사회가 서로 협력하고 지원할 때 재난 예방 및 대응 작업의 효율성이 훨씬 높아집니다.”
지난 2025년 한 해 동안 베트남에서는 자연재해로 인해 484명의 사망 및 실종자가 발생했으며, 약 104조 동(한화 약 6조 원)의 경제적 피해를 입었다. 또한 역대 최고치인 총 21차례의 태풍과 열대저압부가 발생했고, 광범위한 호우와 홍수가 겹치며 여러 하천 수계에서 관측 사상 최고 수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러한 수치는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자연재해가 그 어느 때보다 극단적이고 이례적이며 예측하기 어려워지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히엡 차관은 날로 복잡해지는 재난 상황 속에서 베트남 당, 국가, 정부, 국회의 각별한 관심과 국제사회의 지원이 베트남이 난관을 극복하는 데 중요한 버팀목이 되었다고 밝혔다. 중앙에서 지방에 이르기까지 각급 기관과 부처가 한마음으로 나서 재난 예방, 대응 및 피해 복구 과정에서 전 국민적 단결력을 발휘했으며,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수해 지역 주택 건설을 위한 꽝쭝(Quang Trung) 작전*이다. 이 캠페인을 전개한 지 불과 45일 만에 3만 6천 채 이상의 가옥이 신축 및 수리되어 이재민들에게 인도되었다. 이러한 성과는 관계 당국과 각급 기관의 노력뿐만 아니라 국가 예산의 투입, 기업계의 동참, 그리고 국제기구의 지원이 어우러진 결과다.
향후 방재 업무와 관련하여 히엡 차관은 베트남이 단순히 자연재해에 맞서 싸우는 방식을 넘어, 선제적으로 위험을 관리하고 재난에 적응하며 안전하게 공존하는 방향으로 패러다임을 과감히 전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한 모든 국민이 방재 지식을 갖추고, 각 가정이 대응 능력을 기르며, 지역사회가 긴밀하게 연대할 때 비로소 자연재해에 맞서는 견고한 ‘방패’가 형성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꽝쭝(Quang Trung)은 떠이선(Tây Sơn) 왕조의 황제로 과거 남쪽에서 북쪽까지 ‘전광석화’ 같은 행진으로 청나라의 침략군을 물리친 인물로 알려져 있다. ‘꽝쭝 작전’은 이러한 정신에서 영감을 받아, 베트남 국무총리가 발의한 수재민을 위한 주택 신속 재건 캠페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