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불확실성과 분열, 복합적 도전에 직면한 가운데, 2025년 베트남의 다자외교는 여러 성과를 거뒀다. 뉴욕에서 베트남 언론과 인터뷰한 주유엔 베트남 상임대표단장 도 훙 비엣(Đỗ Hùng Việt) 대사는 베트남이 유엔 내에서 역할과 위상, 그리고 외교적 정체성을 계속해서 확립해 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도 훙 비엣 대사는 2025년 유엔 내 베트남의 활동을 다섯 가지 주요 성과로 요약했다.
첫째, 베트남 당·국가 고위급 지도부가 유엔의 주요 활동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직접 참여함으로써, 평화의 가치 존중, 다자협력 강화, 공동 과제 대응, 지속가능발전 촉진에 대한 베트남의 메시지를 국제사회에 전달한 점이다.
둘째, 베트남이 ‘사이버범죄 방지 협약’ 서명 개시식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점이다. 이는 세계적 범위의 국제 조약에 ‘하노이(Hà Nội)’ 지명이 처음으로 붙게 된 사례로, 이른바 ‘하노이 협약’이 탄생한 역사적 이정표가 됐다고 밝혔다.
셋째, 안토니우 구테흐스(António Guterres) 유엔 사무총장이 2025년 10월 한 임기 중 두 번째로 베트남을 방문한 점이다. 유엔 사무총장은 베트남 고위급 지도자들과의 면담에서 베트남을 유엔의 훌륭한 파트너이자, 현재 다극화된 세계의 한 축으로 평가했다고 전했다.
넷째, 베트남이 유엔 인권이사회 이사국으로 재선에 성공한 점이다. 베트남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후보국 가운데 가장 높은 득표를 기록했다.
다섯째, 베트남이 2026년 핵확산금지조약(NPT) 평가회의 의장국 임무 수행을 위한 준비를 본격화한 점이다. 베트남은 여러 지역 국가들과 연쇄 협의를 진행하며, 국제 평화와 안보에 중요한 대규모 프로세스에서 조정·주도 역량을 단계적으로 보여주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도 훙 비엣 대사에 따르면 2026년에 유엔에서 베트남의 핵심 임무는 4~5월에 예정된 NPT 평가회의 의장직 수행이다. 베트남이 핵확산 방지, 군비 축소, 핵 안보 및 안전 보장을 다루는 최상위 체제의 의장을 맡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울러 2026년에도 베트남은 유엔 인권이사회를 포함하여 현재 가입된 다양한 다자 기구 내에서 그 역할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