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직업

반푹 비단 공예 마을, 혁신과 창의성으로 발전 도모

전통 손틀 틀에서 시작해 숙련된 경험이 요구되는 염색 공정, 그리고 현대적인 패션 디자인과 온라인 판매 플랫폼에 이르기까지 반푹(Vạn Phúc) 비단 마을은 전통 직조업을 보존할 뿐만 아니라 통합의 시대에 그 가치를 지속적으로 발휘하기 위해 창의적 혁신을 더하며 변모하고 있다.

전통 손틀 틀에서 시작해 숙련된 경험이 요구되는 염색 공정, 그리고 현대적인 패션 디자인과 온라인 판매 플랫폼에 이르기까지 반푹(Vạn Phúc) 비단 마을은 전통 직조업을 보존할 뿐만 아니라 통합의 시대에 그 가치를 지속적으로 발휘하기 위해 창의적 혁신을 더하며 변모하고 있다.

반푹 마을에서 비단 직조업은 단순한 생계 수단이 아니라 여러 세대에 걸쳐 전승되어 온 일이자 주민들의 기억, 그리고 삶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반푹 마을 사람들은 조상이 물려준 전통 비단 직조업을 끈기 있게 이어가고 있다. 사진: 카잉 롱(Khánh Long)/베트남픽토리알
 

응웬 쑤언 키엠(Nguyễn Xuân Khiêm) 씨는 어릴 적부터 가족의 직조 관련 일을 도왔던 때를 회상했다. 군 복무를 마친 후 고향으로 돌아온 그는 협동조합에서 계속 일했다. 협동조합이 해산되자 그는 베틀을 집으로 사들여 자체 생산 및 판매 체제로 전환했다.

키엠 씨에 따르면 한때 반푹 비단은 만드는 족족 판매되던 시절이 있었다. 협동조합 모델로 생산하던 시기에는 동유럽 국가로 제품을 수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1990년대 초에 들어서면서 시장 환경이 변화해 공예 마을은 전환점에 직면했다. 동유럽 수출 주문이 끊긴 데다, 순수 실크(순실크)는 가격이 높고 생산 공정이 복잡해 국내 대중 소비자가 접근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손으로 실을 잣는 물레질 공정은 지금도 반푹 비단 마을 사람들에 의해 매일 이어지고 있다. 사진: 카잉 롱(Khánh Long)/베트남픽토리알
완성되는 비단 한 장 한 장에는 장인의 손길과 정성이 담겨 있다. 사진: 카잉 롱(Khánh Long)/베트남픽토리알

상황에 적응하기 위해 생산 가구들은 점차 혼방 직물을 만들고, 광택사나 저렴한 원자재를 사용하는 방향으로 전환했다. 이러한 변화는 제품이 국내 시장에 더 적합해지도록 도왔지만, 전통 손직조 기술 역시 일부 장인들을 통해 계속 유지되었다.

부드러운 비단 한 장 뒤에는 인내심과 기술을 요하는 여러 공정이 숨어 있다. 고급 실크의 경우 혼방 직물에 비해 생산성이 훨씬 떨어진다. 특히 비단 바탕에 양각 문양을 넣는 양각 직조 기술은 반푹만의 독창성을 형성하는 핵심 가치 중 하나다. 직조 후 문양을 자수하는 대신 직조 과정에서 직접 문양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오랜 경험과 고도의 기술이 요구된다.

직조와 함께 염색 역시 제품의 색상과 품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공정이다. 실 염색에 약 40년간 종사해 온 응웬 반 남(Nguyễn Văn Nam) 씨는 색을 조율하는 일(조색)이 가장 어렵다고 설명했다. 작은 오차 하나가 비단 전체의 색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정밀한 측정이 필수적이다. 염색 후 비단은 발색을 위해 약 30분간 대기한 뒤 세척 과정을 거치며, 다음 작업조를 위해 물을 교체하고 건조기에 넣기 전 평평하게 털어준다.

응웬 반 남 씨는 반푹 비단 마을에서 40년 동안 실 염색 일에 종사해 왔다. 사진: 카잉 롱(Khánh Long)/베트남픽토리알
 

인생의 대부분을 이 일에 바친 이들에게 전통을 지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장인이자 반푹 비단공예마을협회 이사회 회원인 레 티 낌 트(Lê Thị Kim Thư) 씨는 수년 동안 어르신들이 어떻게 하면 직조업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을지 늘 고민해 왔다고 전했다.

"공예 마을은 생산이 유지될 때만 존재할 수 있습니다. 생산 없이 상업 활동만 남는다면 공예 마을로서의 의미를 잃게 될 것입니다."라고 트 씨는 공유했다. 그녀에 따르면 각 가구가 공예 협회에 참여하고 다시 생산에 나서도록 독려하는 것이 전통의 생명력을 유지하는 방법 중 하나다.

반푹 비단은 아름답고 품질이 뛰어나 다양한 고객층의 니즈에 부합하는 제품들로 유명하다. 사진: 카잉 롱(Khánh Long)/베트남픽토리알
 

반푹이 세계창의공예도시네트워크(WCCN)에 참여함에 따라 전통을 지키는 것뿐만 아니라 창의성을 발휘하는 것이 과제로 떠올랐다. 트씨에 따르면 창의성은 제품 디자인과 문양부터 오늘날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하는 방식에 이르기까지 두루 반영되어야 한다.

젊은 세대에서는 새로운 방식을 통한 전승이 이루어지고 있다. 브랜드 '퐁 투 실크(Phong Thư Silk)'의 디자이너 당 쑤언 꾸잉(Đặng Xuân Quỳnh) 씨는 기품 있고 단정한 베이직 스타일의 아오자이, 액세서리, 패션 라인을 개발하고 트렌디한 컬러 팔레트를 결합하여 전통 비단을 소비자들에게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가게 하고 있다.

반푹 비단 마을을 찾은 관광객들. 사진: 카잉 롱(Khánh Long)/베트남픽토리알
퐁 투 실크 브랜드에서 비단 제품을 구경하고 구매하는 고객들. 사진: 카잉 롱(Khánh Long)/베트남픽토리알

제품의 변화뿐만 아니라 고객에게 다가가는 방식 또한 새로워지고 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틱톡, 잘로(Zalo) 등이 비단 브랜드들이 제품을 소개하고, 소통하며, 상담 및 온라인 주문을 받는 주된 채널로 자리 잡았다.

수공예 베틀에서 패션 디자인, 그리고 디지털 비즈니스에 이르기까지 반푹은 전통과 현대 사이의 균형을 모색하고 있다. 따라서 전통을 지키는 것은 단순히 과거의 생산 방식을 보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오늘날의 시장 속에서 비단에 새로운 삶을 불어넣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 글: 응언 하(Ngân Hà) - 사진: 카잉롱(Khánh Long)/베트남픽토리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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