럼동(Lâm Đồng)성 홍타이(Hồng Thái)면 띤미(Tịnh Mỹ) 마을에 전해 내려오는 참파 왕족 문화유산은 참파 왕국 판두란가(Panduranga)를 1622년부터 1627년까지 통치한 포 클롱 머 나이(Pô Klong Mơ Nai) 왕(이슬람식 칭호는 마하 타하 Maha Taha)과 관련된 진본(眞本) 및 국내 유일의 희귀 유물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 유산은 현지의 후손 가문이 400여 년 동안 비교적 온전한 형태로 보존해 온, 현재까지 남아 있는 유일한 소장품이다. 현재 럼동성은 전시 공간을 확충·정비하고 유물 보존에 노력하여 이 유산이 지닌 문화적 가치를 널리 알리고자 노력하고 있다.
포 클롱 머 나이(Pô Klong Mơ Nai) 왕의 왕관 |
루이(Luỹ) 강 우안 지역에 위치하며 1번 국도에서 약 300m 떨어진 곳에 자리한 띤미 마을의 ‘참파 왕족 문화유산 소장품 개방형 수장고’는 많은 관광객이 찾는 문화 탐방 명소가 되고 있다. 이곳에는 참족의 역사 · 문화적 가치가 짙게 담긴 100여 점의 원본 유물이 전시되어 있다. 참파 왕족 후손인 르 꾸옥 티엔(Lư Quốc Thiện) 씨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참파 왕족 문화유산 소장품은 17세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전시는 8개의 주제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제1주제인 포 클롱 머 나이 왕과 왕비가 의식 때 사용하던 금관입니다.”
왕비의 머리 장식 |
이 밖에도 무기, 악기, 제의용 기물, 토속 직물과 외래 기원의 직물, 도자기, 종이와 목재 등 다양한 전시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각 유물은 재료, 제작 기법, 사용 목적이 서로 달라 과거 참파 왕족의 미의식과 예술성을 보여 주는 걸작들로 평가된다. 현재 이 소장품은 참파 왕족 후손인 응우옌 티 템(Nguyễn Thị Thềm) 씨의 가문이 소장하고 있다. 르 꾸옥 티엔 씨는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포 클롱 머 나이 왕 시대의 왕, 왕자, 왕비, 공주, 귀족 여성들의 의복에는 참족과 다른 민족 간의 문화적 교류가 반영되어 있습니다. 또한 민망 (Minh Mạng, 1791–1841) 황제와 티에우찌(Thiệu Trị, 1807–1847) 황제 등 여러 베트남 임금들이 포 클롱 머 나이 왕의 공적을 인정해 하사한 교지들도 남아 있습니다.”
2023~2024년 2년에 걸쳐 럼동성 박물관(구 빈투언 박물관)은 해당 가문과 협력해 현장 조사, 자료 수집, 유물 목록화 작업을 진행하고, ‘참파 왕족 문화유산 소장품 개방형 수장고’ 구축을 추진해 왔다. 전시 · 보관용 진열장을 설치하고 2024년 7월부터 이 모델을 공식 운영하며 지역 내 참 문화유산 관광 루트와 연계하고 있다. 전시 공간을 둘러본 호찌민시 남부여성박물관 응우옌 티 탐(Nguyễn Thị Thắm) 전(前) 관장은 다음과 같이 소감을 전했다.
“가족의 생활 공간 안에서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도 이 소장품을 지켜 온 것은 정말로 놀라운 업적이며 깊이 존중받아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럼동성 인민위원회 보 응옥 히엡 부위원장은 2025년 카떼(Katê) 축제를 맞아 참 왕족 가정을 방문해 축하하고 있다. |
럼동성은 ‘참파 왕족 문화유산 소장품 개방형 수장고’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QR 코드 안내판을 설치했다. 럼동성 박물관 르 타이 뚜옌(Lư Thái Tuyên) 부관장은 다음과 같이 밝혔다.
“참파 왕족 소장품 개방형 수장고를 통해 유물을 전시하고 관람객 서비스를 연계한 뒤 유물 소장 가문과 협의해 판티엣(Phan Thiết)대학과 협력하여 2026년 중 대표 유물 약 20점을 디지털화할 계획입니다.”
럼동성 문화체육관광청 보 타인 후이 부청장은 참 왕족 전시 공간에서 유물을 점검하고 있다. |
최근 럼동성의 관련 기관들은 이 소장품의 보존과 가치 확산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추진해 왔다. 럼동성 문화체육관광청 보 타인 후이(Võ Thành Huy) 부청장은 럼동성 지방정부가 관광객의 관람과 연구 수요를 충족할 수 있도록 적합한 전시 공간에 대한 연구와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럼동성 문화체육관광청은 유물 소장 가문과 협력해 포 클롱 머 나이 왕 사당으로 컬렉션을 이전 · 전시하는 방안을 희망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시설을 보수하고 안전과 보안을 갖춘 전시관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우선은 가족의 동의를 기다려 추진할 예정이며 사당으로 이전할 경우 유산의 보존과 가치 활용이 더욱 강화될 것입니다.”
참파 왕족 문화 보존 사업을 문화유산 관광 여정과 연계해 구축한 이번 시도는 참 민족의 우수한 전통문화 가치를 복원·보존·계승하는 데 기여하고 나아가 지역 주민들의 경제적 삶의 질을 높이는 데에도 의미 있는 역할을 하고 있다.
(사진: 또안 씨/VOV 호찌민시 지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