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선(Lạng Sơn)성 흐우리엔(Hữu Liên)면에서 ‘조바우’(giò bàu)라고 불리는 단호박 떡은 따이(Tày)족 공동체의 일상 속에 익숙한 음식이다. 소박한 재료로 만들어진 이 떡은 자연의 맛을 고스란히 담아내며, 인간과 자연 그리고 지역 고유의 문화 전통이 조화를 이루는 삶의 방식을 반영하고 있다.

호박떡은 랑선성 흐우리엔(Hữu Liên) 지역에 거주하는 따이(Tày) 민족의 전통 특산물이다.사진: 테 훙/VOV5 |
화려한 재료도, 꾸밈없는 겉모습도 아닌 수백 년 동안 흐우리엔 지역 따이족과 함께해 온 단호박 떡은 땅의 이야기, 사람의 이야기, 밭과 논에 기대어 살아온 삶의 이야기를 품고 있다. 단호박은 높은 밭에서 재배되어 계절을 따라 자연스럽게 익는다. 호박이 충분히 여물어 껍질이 짙은 색으로 변하고 속살이 진한 노란빛을 띠면 따이족 사람들은 그것을 따 와 농한기나 가족이 모이는 날 혹은 먼 곳에서 온 손님을 대접하는 고향의 선물로 떡을 만들어 두곤 한다.

떡의 재료는 비교적 간단하며, 찐 호박과 찹쌀가루를 골고루 섞어 만든다. 사진: 테 훙/VOV5 |
단호박은 껍질을 벗기고 큼직하게 썰어 장작불 위에서 쪄낸다. 호박이 부드러워지면 손이나 나무 방망이로 곱게 으깨 찹쌀가루와 섞는다. 정확한 계량은 필요 없다. 모든 것은 대대로 전해 내려온 경험에 맡긴다. 반죽은 너무 마르거나 질지 않고 찰기가 있어야 하고, 호박은 자연스러운 단맛과 향이 살아 있어야 하며 쓴맛이 섞여서는 안 된다. 랑선성 흐우리엔면에서 수년 동안 단호박 떡을 만들어 온 로 투 프엉(Lò Thu Phương) 씨는 떡을 만들며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
“단호박 떡에는 소가 없습니다. 찐 단호박을 찹쌀가루와 섞어 만듭니다. 호박은 반드시 좋은 것을 골라야 하고 질기지 않고 부드러워야 합니다. 겉이 매끈한 호박을 골라 쪄서 곱게 으깬 뒤 찹쌀가루와 섞습니다. 달게 먹고 싶으면 설탕을 조금 넣어도 됩니다. 보통은 전통 방식으로 바나나잎에 싸서 찌는데 찌는 시간은 대략 1시간에서 1시간 반 정도입니다.”

반죽을 고르게 나눈 뒤 바나나 잎으로 싸서, '조 루어'과 비슷한 모양으로 만든다. 사진: 테 훙/VOV5 |
단호박 떡은 원하는 모양으로 빚은 뒤 찜통에 쪄 부드러운 단맛을 살리거나 기름에 살짝 튀겨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쫀득하게 만들기도 한다. 떡이 익으면 단호박 향과 찹쌀 향이 부엌 가득 퍼진다. 그 향기는 단순히 미각을 깨우는 것을 넘어 마을의 기억과 지난 계절들의 추억을 불러일으킨다.
따이족에게 단호박 떡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다. 그것은 농산물을 소중히 여기는 삶의 태도이며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상징한다. 이 떡은 산과 들이 내어준 것을 한 치도 헛되이 하지 않으려는 절약의 미덕과 삶의 철학을 담고 있다. 하노이에서 온 관광객 응우옌 타인 전(Nguyễn Thành Dân) 씨와 타인 홍(Thanh Hồng) 씨는 처음 맛본 흐우리엔 단호박 떡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 “떡이 아주 맛있습니다. 찹쌀떡보다 약간 더 쫄깃하고 은은한 단맛과 단호박 향이 느껴집니다. 단맛이 과하지 않아 정말 향긋합니다.”
- “처음에는 찹쌀떡과 비슷하다고 느꼈는데 먹고 나니 단호박의 단맛에 설탕이 살짝 더해진 맛이 납니다. 먹을 때 손에 전혀 달라붙지 않는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랑선성 흐우리엔 지역에서 관광객들이 호박떡 만들기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 테 훙/VOV5 |
현대의 빠른 삶 속에서 많은 전통 음식들이 점차 잊혀 가고 있는 가운데 흐우리엔의 단호박 떡은 여전히 사람들의 일상 속에서 지켜지고 있다. 따이족에게 한 개의 떡은 하나의 이야기이며, 하나의 문화적 기억이고 랑선성 따이족 음식 문화 속에 담긴 소박하지만 깊은 여운의 한 조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