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찌민시 북서쪽 울창한 숲속에 자리한 꾸찌(Củ Chi) 지하터널은 베트남 국민의 불굴의 의지와 용기, 그리고 뛰어난 창의성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역사 유산이다. 총연장 250km가 넘는 지하터널은 세계 군사사에서도 보기 드문 독창적인 방어시설로 평가받으며, 오늘날 전 세계 관광객들이 베트남 전쟁의 역사와 평화의 가치를 배우기 위해 찾는 대표적인 명소가 되고 있다.
호찌민시 북서쪽 울창한 숲속에 자리한 꾸찌(Củ Chi) 지하터널은 베트남 국민의 불굴의 의지와 용기, 그리고 뛰어난 창의성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역사 유산이다. 총연장 250km가 넘는 지하터널은 세계 군사사에서도 보기 드문 독창적인 방어시설로 평가받으며, 오늘날 전 세계 관광객들이 베트남 전쟁의 역사와 평화의 가치를 배우기 위해 찾는 대표적인 명소가 되고 있다.
호찌민시가 호찌민 주석의 이름을 공식적으로 사용한 지 50주년(1976년 7월 2일~2026년 7월 2일)을 앞두고 꾸찌 지하터널을 찾은 흥옌(Hưng Yên)성 출신 관광객 마이 투이 란(Mai Thúy Lan) 씨는 당시 군과 주민들이 생활하고 전투를 벌였던 좁은 터널을 직접 둘러본 뒤 깊은 감동을 감추지 못했다. 투이 란(Mai Thúy Lan) 씨는 “남부 베트남 국민, 특히 꾸찌 주민과 군인들이 보여준 애국심과 지혜, 용기, 그리고 굴하지 않는 정신에 깊은 존경을 느꼈다”고 말했다.
꾸찌 지하터널은 총연장 200km가 넘는 터널망을 갖춘 역사 유적으로, 전쟁 시기 꾸찌 군과 주민들의 불굴의 의지를 상징한다. 사진: 레 민/베트남 픽토리알
관광객이 꾸찌 지하터널에서 지상으로 올라오고 있다. 사진: 통 하이/베트남 픽토리알
꾸찌 지하터널 모형도. 사진: 통 하이/베트남 픽토리알
꾸찌 지하터널은 1940년대 말 처음 조성된 이후 항미 독립전쟁 기간 지속적으로 확장되면서 250km가 넘는 다층 구조의 지하터널망으로 발전했다. 여기에 수백 km에 이르는 참호와 방어시설이 지상에 함께 구축되면서 거대한 ‘지하 도시’를 형성했다. 삽과 괭이, 대나무 흙바구니 같은 간단한 도구만으로 군과 주민들이 이 같은 대규모 군사시설을 완성했다는 점은 오늘날에도 놀라운 업적으로 평가된다.
지하터널은 거대한 미로처럼 설계됐다. 주요 통로에서 수많은 지선이 뻗어나가 서로 연결되며 지역 내 마을과 촌락을 이어준다. 일부 구간은 2~3층 구조로 건설돼 폭격과 전차의 중량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비밀 출입구와 환기구는 주변 환경과 자연스럽게 위장돼 적군이 쉽게 발견할 수 없었다. 터널 내부에는 생활공간과 회의실, 식량창고, 야전병원, 호앙껌(Hoàng Cầm) 무연 취사시설, 우물은 물론 여성과 어린이, 노인들을 위한 대피공간도 마련돼 있었다.
치열한 전쟁 시기 꾸찌 지하터널은 단순한 은신처를 넘어 사이공-자딘(Sài Gòn-Gia Định) 지역 당위원회와 군사령부의 핵심 지휘기지 역할을 수행했다. 이곳에서 수립된 다양한 전략과 군사작전은 민족해방투쟁의 중요한 승리에 기여했으며, 꾸찌 지하터널은 베트남 특유의 인민전쟁과 게릴라전 전술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역사적 증거로 남아 있다.
20명 이상이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꾸찌 지하터널 내 대형 회의실. 사진: 레 민/베트남 픽토리알
현재 꾸찌 지하터널은 벤즈억(Bến Dược)과 벤딘(Bến Đình) 두 구역에서 보존·운영되고 있다. 방문객들은 복원된 터널을 직접 체험하며 전쟁 당시 꾸찌 주민들의 생활상을 살펴보고, 다양한 유물과 역사 재현 공간을 통해 베트남 현대사를 이해할 수 있다.
가장 의미 있는 공간 가운데 하나는 벤즈억 열사추모사원이다. 이곳은 두 차례 항전 과정에서 사이공-쩌런-자딘(Sài Gòn–Chợ Lớn–Gia Định) 지역에서 희생된 수만 명의 영웅과 열사를 기리기 위해 건립됐다. 엄숙한 분위기와 울창한 숲이 어우러진 이곳에서 방문객들은 오늘날의 평화를 가능하게 한 희생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다.
관광객들이 전시된 전차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 레 민/베트남 픽토리알
꾸찌 지하터널에 전시된 각종 폭탄과 탄약. 사진: 통 하이/베트남 픽토리알
역사를 보다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꾸찌 지하터널 유적지는 야간 관광 프로그램 ‘전쟁터의 달빛(Trăng chiến khu)’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1960년대 초 해방구였던 꾸찌 주민들의 일상을 실감 나는 공연으로 재현해 전쟁 속에서도 희망과 낙관을 잃지 않았던 주민들의 삶과 강인한 정신을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
관광객들이 위장된 지하터널 출입구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 자료사진
꾸찌 지하터널은 베트남 국가 특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으며, 현재 연간 1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다. 호찌민시는 이 유적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신청 절차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꾸찌 지하터널이 지닌 역사·문화적 가치를 국제사회에 더욱 널리 알릴 것으로 기대된다./.
기사:비엣 크엉(Việt Cường) - 사진:레 민(Lê Minh), 통 하이(Thông Hải)/베트남 픽토리알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