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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세~18세 청소년 백신 접종은...?

호찌민시는 10월 3일 기준 18세 이상 성인 인구 96.4%가 1차 접종 이상을 마쳤으며 60.6%가 2차 접종을 완료한 상태다. 이제는 ‘위드 코로나’로 갈 수 있는 기반이 구축됐다는 평가다. 문제는 만 12세~18세 사이의 청소년 접종 시기다. 현재 호찌민시는 봉쇄를 풀고 사회적거리두기를 완화했지만 학교들은 여전히 온라인 수업 중이다.



호찌민시 교육훈련국은 최근 시 인민위원회에 12세~18세 사이의 청소년 64만2000여명에 대한 백신 접종 계획을 제안했다. 교육훈련국은 가급적이면 2학기 전에 접종을 완료하고 2학기부터 전면 등교를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응웬반빈차우(Nguyễn Văn Vĩnh Châu) 시 보건국 부국장은 "보건부가 구체적인 기준을 정하고 백신이 충분히 공급되면 학생들을 위한 예방 접종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우 부국장에 따르면 교육훈련국은 12세 이상 학생들에 대한 리스트를 이미 작성해 놓은 상태지만 접종 일정은 미정이며 청소년들에게 사용될 백신 공급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베트남의 백신 공급은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인 상태지만 청소년 접종 분량 확보에 고민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전 세계적으로 만 12세~18세 청소년 접종이 공식적으로 승인된 백신은 화이자가 유일하기 때문이다. 중국 등 일부 국가에서 화이자 외에 다른 백신을 청소년들에게 접종한 사례는 있으나 검증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부작용 위험이 있다. 베트남 역시 화이자 백신의 물량을 충분히 확보한 후에 청소년 접종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온라인수업 장기화의 부담

베트남 전국적으로도 12세~18세 전체 인구는 90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베트남 정부도 청소년 접종에 적잖은 신경을 쓰고 있다. 팜밍찡 총리도 지난 달 열린 정부 회의에서 "학생들이 예방접종을 하고 다른 나라처럼 학교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 전문가들은 온라인 수업의 장기화는 바람직하지 않으며 특히 1만4000여명에 달하는 베트남의 저소득 가정 학생들의 경우 피해가 크다고 지적했다. 학교 재개를 위해 12세 이상 학생들에 대한 백신 접종이 시급히 이루어져야 한다는 의견이 높다. 코로나19 확산이 잡힌 응에안(Nghệ An)성, 닥농(Đắk Nông)성 등 일부 지역은 10월부터 전면 등교를 실시하고 있다. 다만 수업 중 마스크 착용, 분반 수업 등 방역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현재 베트남 교육 당국은 코로나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학생에 대한 등교 불가 방침을 결정하지 않았다. 향후 청소년 접종이 시행된 뒤 추이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다른 나라는?

일부 의료 전문가들은 12세~18세 백신 접종에 회의적인 시각을 내비치기도 한다. 성인보다 면역력이 강한 청소년들의 경우, 코로나19에 감염돼 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그다지 높지 않은데, 굳이 백신의 부작용을 감수할 필요는 없다는 주장이다. 그럼에도 청소년들을 통한 감염 확산을 고려해 많은 나라들이 청소년 백신 접종을 서두르는 분위기다.

미국과 캐나다는 지난 5월 만 12세 이상 청소년 접종을 위해 화이자 백신을 전 세계 최초로 승인했다. 이후 미국 전역에서 3주 간격으로 1, 2차 접종을 시작됐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등 일부 주는 백신 미접종시 등교가 불가한 접종 의무화를 시행하고 있다.

유럽의약품안전청(EMA)도 화이자 백신의 만12~15세 사용을 승인했다. 9월말 기준으로 프랑스는 만 12~17세 66%가 1차 접종을 완료했으며 52%가 2차까지 접종을 마쳤다. 독일의 경우, 지난 6월 기저질환이 있는 만12~15세에게만 접종을 하라는 권고안이 나왔으나 델타변이 확산 이후 접종 대상자를 12세 이상 전 연령으로 확대했다.

중국은 지난 6월에 이미 만 3~17세 연령대에 시노백 백신을 승인했다. 중국 역시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학생은 학교에 갈 수 없다. 남미의 칠레도 만 6~17세 인구에 시노백 백신을 사용하고 있다.

한국은 4분기부터 12세~18세 청소년 접종에 돌입한다. 백신 종류는 화이자이다. 김기남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기획반장은 "현재까지 12∼17세가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받은 백신은 화이자 백신이 유일하다"면서 "모더나 백신은 현재 허가가 신청돼 심사 과정에 있기 때문에 추후 허가되면 이후에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은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지 않고 학생들의 선택에 맡기기로 했다.

한편 화이자는 최근 5세에서 11세 사이 아동의 백신 접종을 위한 긴급사용 승인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한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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