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6/2019 09:53 GMT+7 Email Print Like 0

故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 별세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가 10일 별세했다. 향년 97세.

김대중평화센터는 이날 "이 여사가 10일 오후 11시37분 소천했다"고 밝혔다. 이 여사는 그간 노환으로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해 치료받아 왔다. 1922년 태어난 이 여사는 대표적 여성운동가로 활동하다 1962년 고 김 전 대통령과 결혼해 정치적 동지로서 격변의 현대사를 함께했다. 김 전 대통령 재임 시 여성의 공직진출 확대를 비롯해 여성계 인사들의 정계 진출의 문호를 넓힌 당사자기도 하다. 김 전 대통령 별세 이후에도 재야와 동교동계의 정신적 지주로서 중심을 잡아왔다.

이 여사는 지난해 변호사가 입회한 가운데 세 아들의 동의를 받아 이 같은 내용의 유언장을 작성했다고 김대중평화센터 김성재 상임이사가 11일 발표문을 통해 공개했다. 고(故) 이희호 여사는 유언을 통해 "하늘나라에 가서 우리 국민을 위해, 민족의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우리 국민들께서 남편 김대중 대통령과 저에게 많은 사랑을 베풀어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다"며 "우리 국민들이 서로 사랑하고 화합해 행복한 삶을 사시기를 바란다"고 기원했다. 또 "동교동 사저를 '대통령 사저 기념관'(가칭)으로 사용하도록 하고 노벨평화상 상금은 대통령 기념사업을 위한 기금으로 사용하라"고 유언했다.

고(故) 이희호 여사의 장례를 주관할 장례위원회는 위원장 3명에 위원 수백명의 규모로 꾸려진다. 김대중평화센터는 11일 이낙연 국무총리와 장상 전 국무총리서리, 민주평화당 권노갑 고문이 장례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는다고 밝혔다. 고 이희호 여사의 조문 첫날인 11일 이 여사의 빈소에는 오전부터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유가족 측은 당초 오후 2시부터 조문객을 받으려했지만 오전부터 조문객들이 밀려들어 공식 조문 개시 시간을 오전 11시 30분으로 앞당겼다. 서울 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된 이 여사의 빈소에는 오전에 이어 오후 들어서도 고인을 추모하려는 분들이  끊임 없이 밀려들고 있다.

핀란드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한민국 대통령은 10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가 별세한 것과 관련, "부디 영면하시길 바란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문 대통령은 "여사님은 정치인 김대중 대통령의 배우자, 영부인이기 이전에 대한민국 제 1세대 여성 운동가다. 대한여자청년단, 여성문제연구원 등을 창설해 활동했고, YWCA 총무로 여성운동에 헌신했다"며 "민주화운동에 함께하셨을 뿐 아니라, 김대중 정부의 여성부 설치에도 많은 역할을 했다"고 떠올렸다.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북유럽 3국 순방길에 오른 김정숙 여사가 11일(현지시간) 오후 두 번째 순방국인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는 케이팝(K-POP) 콘서트 참석 일정을 취소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이희호 여사가 문재인 대통령과 2017년 8월 18일 오전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에 앞서 환담장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연합뉴스/자료사진)

 

이낙연 한국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이희호 여사께서 어젯밤 별세하셨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유가족께 깊은 위로를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이 여사에 대해 "대한민국 1세대 여성 운동가로 여성의 인권신장과 지위 향상에 일찍부터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또는, 이날 오후 2시50분께 빈소를 찾아 고인 앞에 고개를 숙였다. 이 총리는 빈소에 들어서며 방명록에다 '어머니처럼 따뜻하시고 쇠처럼 강인하셨던 여사님께서 국민 곁에 계셨던 것은 축복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적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11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의 빈소에서 조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김인철 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11일 고(故) 이희호 여사의 숭고한 삶을 존경한다며 모두의 마음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추모했다.

통일부는 고(故) 이희호 여사 별세에 따른 부음을 11일 오전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고 이희호 여사 장례위원회 요청으로, 11일 오전 부음을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북(조선)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북한(조선)이 고(故) 이희호 여사 별세와 관련해 조문단을 파견하는 대신 연락사무소를 통해 조화와 조전을 보낼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과거 2009년 8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했을 당시에는 기본적으로 북(조선)측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와 김대중평화센터 간의 팩스 교환을 통해 북측 조문단 파견에 대한 협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조선)은 2009년 8월18일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다음날인 8월19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명의의 조전을 보낸 뒤 김대중평화센터로 조문단 파견 의사를 전했다. 사흘 뒤인 8월21일에는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와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등 6명의 조문단이 고려항공 특별기로 김포공항에 도착해 김 전 대통령 빈소를 찾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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