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5/2019 08:29 GMT+7 Email Print Like 0

고려인 공무원 등 폭행 러시아 유명 축구선수들에 징역형

지난해 고려인(러시아 지역 토착 한인) 공무원 등을 폭행해 물의를 빚은 러시아 유명 축구선수들에 대해 현지 법원이 8일(현지시간) 징역형을 선고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모스크바 프레스넨스키 법원은 이날 상트페테르부르크 '제니트' 축구클럽 공격수 알렉산드르 코코린과 '크라스노다르' 축구클럽 수비수 파벨 마마예프에게 폭행과 난동 혐의를 인정해 각각 1년 6개월과 1년 5개월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코코린의 동생인 키릴과 다른 1명의 폭행 가담자들에게도 각각 1년 6개월과 1년 5개월의 징역형이 선고됐다.
러시아 국가대표 출신인 코코린, 마마예프와 그 일행들은 지난해 10월 모스크바 시내 거리에서 러시아 국영 방송 채널 여성 앵커의 기사를 폭행하고, 뒤이어 시내 한 카페에서 고려인인 현지 산업통상부 국장 데니스 박을 폭행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왔다.
당시 폐쇄회로(CC) TV 영상에는 피해자인 고려인 데니스 박이 카페에서 식사하는 도중 선수들이 다가가 의자로 머리를 가격하는 장면이 찍혔다.
판사는 이날 판결에서 "피고인들이 아무런 동기 없이 피해자들을 폭행한 사실이 인정된다"고 지적했다.
판사는 그러나 검찰이 제기한 피고인들의 사전 모의 혐의는 인정하지 않았다.
판결에 앞서 코코린은 "구치소 생활이 자신과 친구들에게 '평생의 교훈'이 됐다"면서 "가족에게 돌아가 좋아하는 일(축구)을 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마마예프도 "나와 친구들은 이미 (구치소 생활로) 벌을 받았다. 스포츠로 돌아가고 싶다"면서 피해자들과 가족들에게 사과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징역형을 면하게 해달라는 이들의 요청은 받아들여 지지 않았다.
판사가 판결을 내리자 코코린 등은 고개를 숙였고, 두 선수의 부인들은 울음을 터뜨렸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전했다.
현지 언론은 지난 10월부터 7개월 동안 구속 수사를 받아온 이들은 구치소 수감 기간을 복역 기간으로 산정 받아 코코린은 7개월 반, 마마예프는 6개월 반을 더 복역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러시아 형법에 따르면 구치소에서의 하루는 교도소에서의 1.5일로 산정 받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