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뉴스

베트남의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

식료품 유통연구소 (IGD)의 국제 식료품 조사 결과 자료에 따르면 아시아의 식료품 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크다. 2021년까지 연간 증가율이 6.3%에 이르며 2021년에는 시장규모가 4조8천억 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는 유럽 및 북미 시장을 합한 규모보다도 더 큰 시장이다.

시장의 규모가 커지는 배경에는 경제 성장과 함께 재래식 점포가 줄어들고 현대식 점포의 수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며 그 중심에는 편의점의 급속한 증가가 큰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베트남의 편의점은 향후 4년간 연간 평균 증가율이 37.4%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전통적 유통채널은 전체 소매시장에서 여전히 72%를 점하고 있지만 2020년에는 60%까지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전통시장에서 현대시장으로 점차 이동하게 만드는 요인은 긍정적인 경제 전망, 중요한 1인당 GDP 증가, 더 많은 외국인 투자 유입 등 경제의 확장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빠르게 변화하는 쇼핑 습관’도 중요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IGD는 베트남 편의점의 성공요인에 대해 “편의점은 젊은 소비자 중심으로 쇼핑하고 노는 인기 장소로 변해가고 있다. 에어컨이 나오고, 상품진열대는 잘 정돈되어 있고, 앉는 좌석이 제공되며, 상품의 품질이 높고, 대부분 점포에서는 wifi가 무료로 제공된다. 점포의 규모가 500 m2 미만일 경우 사업허가가 쉽게 나오고 있어서 시장점유율을 쉽게 높일 수 있으므로 소매점을 확장할 수 있는 이유”라고 밝히고 있다.

베트남의 소비 트렌드가 과거에 가격에서 가성비 위주로 바뀌었으나, 이제는 ‘가치’로 진화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무조건 싸기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만족도를 극대화하고자 하는 베트남 소비자들의 심리가 고급 제품 및 서비스로 선호도가 변하고 있다.

Nielsen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베트남에서 ‘고급제품’을 ‘가격이 비싼 제품’으로 여기는 응답자의 비율은 25%에 불과했으며 ‘고품질의 원료와 재료로 만들어진 제품’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63%, ‘유명 상표 제품’으로 인식하는 응답자의 비율이 6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 소비자들의 고급 제품 구매 의향이 가장 높은 품목은 전자제품이며 화장품, 의류·신발, 육류 및 수산물 등 식료품, 치아케어, 바디 및 헤어케어, 비타민 등 건강식품, 유제품, 유아용 식품 구매에서도 일반 제품보다 가격이 비싼 고급 제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품질이 우수하다는 판단의 기준은 친환경, 자연에서 추출한 원료 등을 사용하여 안전한 제품으로 지속해서 사용 가능한 제품, 고기능성이거나 고효율 제품 등을 우선 선택하고 있다.

실제로 시장에서 적응하고 있는 상품을 예로 들면, 스마트폰의 경우 삼성 갤럭시 및 아이폰의 신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생활 수준보다 고가제품임에도 꾸준하게 팔리고 있다. 중저가 제품에서도 삼성 갤럭시 J시리즈가 인기를 끌고 있다. 백색 가전에서도 LG, 삼성의 제품은 잔 고장이 없으면서 오래 사용할 수 있는 고품질 프리미엄 상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한국의 화장품은 품질에서는 유럽, 미국, 일본의 제품과 견주어 비슷한 수준이면서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상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미백 및 피부 진정 효과가 우수하고 자연에서 추출한 우수한 원료를 사용하여 베트남과 같은 동양인의 피부에 적합한 상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음료의 경우 커피보다는 건강에 좋은 차(tea), 과일 등을 원료로 사용한 밀크티, 과일 음료의 소비가 늘고 있다. 최근에는 건강에 도움을 주는 아몬드, 호두 등 견과류가 함유된 두유 제품도 프리미엄 제품으로 인기가 있다. 상품 포장에는 안전한 원료, 건강에 좋은 재료 사용, 비타민 첨가 등을 표기하고 있다.

최근에 수입고기 중에는 일본 고베 소고기가 Kg당 100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베트남에서 재배되지 않는 고가의 외국산 과일은 선물세트로 인기를 끌고 있다.

글로벌 의류업체 Zara가 최근 호치민 및 하노이에 점포를 개설했고 H&M 및 Uniqlo의 점포가 곧 개설될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의 소비 트렌드가 고급 제품이 팔리기 시작하는 새로운 국면으로 변하고 있다.

[김석운 한국-베트남문화교류협회 베트남경제연구소장]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