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찌민시 미술박물관에 가면 베트남 사람들이 숭배해 온 다양한 신상 수집품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이를 관람하는 것은 베트남 사람들의 종교적 특색을 잘 이해할 수 있게 돕는다.
베트남 사람들은 그들의 신앙과 오래 전부터 내려온 영적 문화에 근거하여 자신의 조상들은 돌아 올 수 없는 저 세상으로 떠났지만 늘 남은 자식과 손자들을 위해 옆에서 함께하며 어려운 일 가운데 지켜주는 신령한 존재라고 믿어 왔다. 더 나아가 조상들은 자식과 손자들이 도덕적으로 옳지 못한 일을 했거나, 잘못했을 때에는 충고를 하기도 하고 심지어 노하며 꾸짖을 수도 있다고 믿었다. 그렇기 때문에 조상에 대한 숭배는 베트남 민족정신을 이해하는 데 매우 특별하고 중요한 일이다.
조상 숭배는 또한 베트남 사람들의 한 시대와 다른 시대를 잇는 상속 성을 띄는 도리의 일부분이기도 하다.
 

조상 숭배는 살아서나 죽어서나 자식과 손자들을 사랑하는 조상을 기리는 것뿐만 아니라, 적당한 비와 바람을 내려 풍요로운 삶을 허락한 신들과 민족의 독립과 조국을 위해 희생한 왕들과 영웅들을 기리고 감사하는 것까지 포함하고 있다.
이러한 조상숭배의 뿌리는 머우(Mẫu:지신), 토꽁(Thổ công:부엌신), 옹따오(Ông Táo: 화로신), 꽌탄데꿘(Quan Thánh Đế Quân), 린선탄머우(Linh Sõn Thánh Mẫu) 등을 숭배해 왔던 민간신앙에 두고 있다.
각 읍이나 마을에서는 지금까지도 조상 숭배 신앙에 따라 마을을 모든 재난과 역병에서 지켜주고 보살펴 주는 영적 주체인 탄황(Thánh Hoàng)을 숭배하고 있다. 또한 베트남의 불교 가정에는 제단 위에 석가모니, 관세음보살 등의 동상이 가장 장중한 자리에 올려져있다.

54개 민족으로 구성되어 있는 베트남은 대부분의 민족들이 모두 각자에 맞는 조상 숭배 신앙을 가지고 있다. 베트남 사람들의 조상 및 우상 숭배에 사용되는 신상이나 숭배 공간은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호찌민시 미술 박물관에 자리하고 있는 신상 수집품 중에는 불상부터 사원 속의 보살 동상, 탄황, 국가적 영웅, 왕, 그리고 실존하지 않는 가상 속 인물까지 그 수가 매우 다양하다. 그 외에도 민간신앙 숭배에 사용되어 온 다양한 토속적인 신상들도 볼 수 있다. 특히, 이곳에서는 석가모니의 일생 중 중요한 일들을 그대로 표현해 낸 다양한 모형과 종류의 남부지방 크메르(Khmer)불상들도 볼 수 있다.
이렇듯, 민간 숭배 동상 수집품은 그 자체로 독특한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베트남 사람들의 제사, 조상 숭배 신앙에 대한 이해를 돕고, 존엄한 조각상에 짙게 나타나 있는 민족의 특색을 한 눈에 보고 느낄 수 있게 한다.

 

[베트남 통신사_응웬부타잉땃(Nguyễn Vũ Thành Đạt)기자, 사진_레민(Lê Minh)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