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7/2017 08:50 GMT+7 Email Print Like 0

베트남의 농수산물 가공산업

9300만명의 베트남 인구 가운데 15세 이하 및 고령자를 제외한 생산가능 인구는 7000만명에 달한다. 그 중에서도 52%에 달하는 약 3700만명이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

그러나 경제발전을 이루면서 농업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점차 감소하고 있다. 베트남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00년 22.7%에서 2011년 17.4%, 2015년에는 12.7%로 감소했다. 세계은행(WB)의 예측에 따르면 베트남의 2030년 GDP에서 농업의 비중은 8%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베트남 정부는 부가가치가 높은 하이테크 농업이 베트남 농업발전의 미래라고 보고, 이에 대한 새로운 정책을 2016년 12월 응웬 쑤언 푹 총리가 발표했다. 베트남이 세계 최고의 농업 국가로 변하기 위한 포부 및 첨단농업제품 공급센터를 강조했다. 농업개발 기반산업, 가공식품 산업, 기계 및 농업 생산의 원료 산업, 유명한 브랜드의 육성 등이 활성화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외국인 투자기업들은 이러한 정책 발표 이전부터 베트남의 하이테크 농업에 투자해 오고 있다. 3.7%의 노동력으로 95%의 자국 내 식품 수요를 충족시킬 만큼 선진 농업기술이 발달한 이스라엘은 호치민시 농촌 발전 농업청과 MASHAV의 협력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낙농 분야에 신기술 응용 및 확대, 완전식품 생산, 축산, 관리, 영양, 수의사 등에 현대 축산 기술 모델 응용 등이 진행되는 중이다.

미국기업도 베트남 중부의 꽝남(Quang Nam)성에서 도축용 육우 및 유우육종 농가를 개발하기로 하고 모든 기기, 기계류, 기술은 미국 및 이스라엘에서 수입될 예정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베트남 럼동(Lâm Đồng)성은 달랏(Da Lat)시티를 중심으로 해발 1500m의 고산지대에 펼쳐진 구릉 지대에는 아침 18도, 낮 기온 23도의 연중 동일한 기온에 이상적인 토양조건이 갖춰져 있다. 럼동성은 이를 활용해 316ha 규모의 농업-공업구역을 건설하고, 하이테크 농업발전에 일본기업의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

주요 농업투자기업 중에는 네덜란드의 베조 재정그룹이 럼하(Lâm Hà)에 950만 유로를 투자한 동남아시아 최대 야채 생산 프로젝트 AgriVINA 유한책임회사가 있다. 150만 달러를 투자한 베트남 최대 고급 꽃 재배와 연구 프로젝트도 있다. 벨기에 동플란데런(East Flanders) 주정부와 협력하여 비닐하우스 내 조경식물, 꽃, 야채 하이테크 경작센터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베트남 국내기업들도 농업 및 유기농 식품에 중점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베트남 낙농산업의 선두주자 비나밀크(Vinamilk)는 유기농 달랏(Da Lat) 제품을 출시했는데, 이는 베트남에서 유럽 표준의 유기농 농장에서 생산된 첫 번째 우유다. 말린 과일 생산업체인 비나밋(Vinamit)은 미국과 유럽의 USDA오가닉 및 에코서트EU에서 표준 유기 재배 및 가공에 관한 증명서를 받았다.

베트남 남부 지역에서 제일 많은 수의 소매업체 체인을 운영하는 사이공 Co-op는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유기농 생산품에 대해 예를 들어 쌀, 채소, 오이, 토마토, 블랙 타이거 새우 등을 자사의 유통 체인에 적용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총리가 2030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460ha 규모의 푸엔(Phu Yen)성 하이테크 농업지역 개발계획을 승인했다. 계획에 따르면 농업, 가축, 임업, 어업, 농장 생산 보존 처리, 생물학적 제품, 동물 사료의 분야에 집중된 지방자치단체(성)의 생산 및 개발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베트남 푹 총리는 제4차산업을 강조하면서 베트남도 글로벌 기류에 합류할 것이고, 중요한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유기농 농업, 청정 농업, 하이테크 농법에 IT 및 관광을 결합한 새로운 분야의 개발을 요구했다.

하이테크 농업은 베트남 투자법이 규정한 장려업종 중 하나다. 도축장, 양식업, 건조시설, 가공시설 및 저장설비 등 19개 부문을 특별 우대 프로젝트로 지정하여 운영하고 있다. 우대 프로젝트별로 투자자는 정부가 양도한 토지를 무상 또는 토지 사용료의 70% 또는 50%를 감면받고 있다.

베트남 농업 분야에서 시급하게 개발이 요구되는 분야는 가공산업 분야다. 생산된 농산물의 냉장 및 냉동 보관 창고시설이 부족하고 이를 가공하여 장기간 유통이 가능한 식품으로 상품화할 수 있는 기술력이 낮기 때문이다.

베트남에서는 재배되지 않는 우수한 종자를 도입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만들기 위해 친환경 농산물의 생산 기술을 들여오길 원하고 있다. 하이테크 농산물을 가공하기 위한 생산시설, 이를 과학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IT와의 결합, 수요와 공급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농업생산물에 대한 경영관리 기법 등도 베트남에서 농업 가공산업 발전을 위해 필요로 하는 것들이다.
<김석운 한국-베트남문화교류협회 베트남경제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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